올해 설 제수용품은 대형 할인마트 등 중대형 점포보다 전통시장에서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대전주부교실(회장 송병희)이 대전지역 유통업체 31곳을 대상으로 올해 설 제수용품 36개 품목에 대한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전통시장은 20만 3360원으로 대형 할인마트(26만 2030원)보다 6만원 가량 저렴했다. SSM(기업형 수퍼마켓)도 25만 4330원으로 전통시장이 5만원 정도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대추(300g)가 전통시장 3630원, 대형 할인마트 9430원, SSM은 6790원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쇠고기 국거리(1㎏)는 전통시장은 2814원인 반면 대형 할인마트는 5850원, SSM는 3670원으로 각각 51%와 23%의 가격차를 보였다. 또 곶감(8개 묶음)은 전통시장은 7710원으로 대형 할인마트(9930원)보다 22%, SSM(8870원)보다 13% 정도 저렴했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전통시장의 설 차례상 준비비용은 대형 할인마트와 SSM보다 낮게 집계됐다.
전통시장의 경우 지난해 4인 가족 기준 평균 설 제수 비용이 20만 2560원으로 올해 0.4% 상승했지만 대형 할인마트는 지난해(25만 4460원)보다 3.0%, SSM은 0.6% 증가했다.
그러나 백화점의 경우 올해 30만 7850원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오히려 3.5%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채소와 과일 등이 전년대비 상승세를 보였고 육류와 수산물 등은 하락세를 유지했다.
과일은 지난 여름 태풍에 따른 낙과피해로 수확량이 감소했고, 채소는 지속된 한파와 폭설 여파로 생육이 부진해 각각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올해 배(5개) 평균가격은 2만원으로 지난해(1만 6390원)보다 22% 올랐고 돼지고기(목삼겹 1㎏)는 1만 5320원으로 전년(1만 6660원)보다 8%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주부교실 관계자는 “올해 계속된 한파로 신선식품 가격이 오른데다 공공요금 인상으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 상승은 더 클 것”이라며 “각 유통업체의 상품 가격을 꼼꼼히 비교해 구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백화점과 대형 할인마트, SSM, 전통시장의 상품 판매가격 비교 결과에서 저렴한 품목수가 가장 많은 곳은 전통시장으로 조사 대상 35개 품목 중 28개 품목에서 가격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비싼 품목은 백화점이 19개, 대형 할인마트 8개, SSM 7개 순이었다.
원승일 기자 won@cctoday.co.kr
전통시장 | 20만3360원 |
대형마트 | 26만2030원 |
SSM | 25만433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