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부터 보은지역을 시끄럽게 만들었던 LNG복합발전소 유치계획이 민심만 두동강 낸 채 무산위기에 처했다.
22일 보은군에 따르면 최근 지식경제부의 제6차 전력수급계획 사업자 선정 심사에서 보은LNG발전소 건설계획을 제출한 그린에너지㈜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지경부는 전력 계통도·부지와 재원확보·주민 동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순위를 정한 뒤 해당 사업자에게 결과를 통보한 상태다. 이 같은 통보를 받은 보은군 관계자는 "상위 6위 안에 들어야 사업자 선정을 기대할 수 있는데 그린에너지는 순위 밖인 8위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며 "그러나 업체 측이 지경부에 이의신청을 해 차후 정밀 실사를 통해 순위가 상승될 기회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의신청과 재심절차가 남아 있다고는 하나 평가 결과를 바꿀만한 특별한 사안이 없어 발전소 유치는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LNG발전소 건립 사업에는 전국에서 29개 사업자가 41곳의 후보지에 대한 투자의향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는 이 가운데 각각 6곳 안팎의 LNG발전소와 석탄발전소 건립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은군은 삼승면 우진리 보은첨단산업단지 16만 5000㎡에 보은LNG발전소 건립을 위해 그린에너지와 투자의향서를 교환하며 유치를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은 2017년까지 1조원이 투입될 예정이어서 지역경제에 상당한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예정지 인근 주민들이 환경오염과 농작물 피해가 우려된다며 유치반대에 나섰고 급기야 군수·군의원 주민소환운동을 벌여 발전소 유치 찬성 주민들과 갈등을 빚었다. 앞서 군은 중부권 국립 호국원 유치도 주민반발로 포기해 보은은 국책사업 유치 불가 지역이라는 오명만 쓰게 됐다.
한 지역 주민은 “유치하려던 국책사업 모두가 실패해 보은의 앞 날이 어둡다”며 “이같은 결과는 주민 설득과 홍보력이 부족한 데서 온 게 아니냐”고 말했다.
보은=황의택 기자 missma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