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부터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 충북대 중문거리에서 인도음식 전문점인 ‘투리커리’를 운영하고 있는 황보라(32) 사장이 손수 만든 커리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경철수 기자  
 

청주지역 대학상권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음식업과 서비스업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중국 등 유학생을 겨냥한 다문화음식업종과 참여 및 복합형 가게들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22일 소상공인진흥원 청주상권분석시스템에 따르면 대표적 대학 상권인 충북대 중문과 청주대 정문, 서원대 서문에는 20대 젊은 층을 겨냥한 한식과 일식, 주점 등 음식업과 학원, 노래방, 미용실, PC방, 당구장, 숙박업등 서비스업이 성업중이다.

충북대 중문의 경우 총 631개 업체 중 음식·숙박업이 44%인 276개소로 가장 많다. 반면 청주대 정문은 총 427개 업체 중 학원, PC방, 노래방, 미용실, 당구장 등 서비스업이 153개소(36%)로 가장 많다. 서원대 서문 상권도 지난해 말 기준 총 42개 업체 중 28.6%에 이르는 12개소가 음식업종이다. 유흥주점은 26.2%인 11개소다. 활성화 상권으로 꼽히는 충북대 기숙사 및 롯데리아 주변은 청주대 정문 먹자골목 보다 보증금이 최대 500만원 정도 비쌌다.

그런데 이들 상권이 변모하고 있다. 디저트카페, 오니기리전문점, 퓨전분식점, 커리전문점, 수제 초콜릿 및 햄버거 등이 5대 트렌드 업종이 뜨고 있는 것이다.

중국인 유학생이 많은 청주대 정문 상권의 경우 양꼬치와 고량주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부터 중국음식 식자재를 판매하는 식료품 가게가 들어 선지 오래다.

특히 충북대 중문의 경우 독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디저트카페 슈니발렌이 성업중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독일 전통 과자를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슈니발렌은 젊음과 문화예술의 거리 홍대에서 1호점이 선보여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독일 전통과자 슈니발렌은 망치로 부숴 커피와 함께 즐기는 음식이다. 이 밖에도 충북대 중문에는 인도음식을 판매하는 커리전문점 '투리커리'와 퓨전분식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퓨전분식점은 길거리 음식점이란 편견을 깨고 다양한 메뉴와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추억의 주먹밥을 판매하는 오니기리전문점(일본식 삼각김밥)등도 그 중의 하나다.

서원대 서문 상권에는 참여형 수제 햄버거와 초콜릿점이 인기다. 초콜릿과 수제 햄버거를 만드는데 손님이 일정부분 참여해 재미와 맛을 더한 가게다.

황보라(32·여) 투리커리 사장은 “개점 1년여를 맞고 있는데 단골손님이 많이 늘었다”며 “인도, 일본 음식이지만 한국사람 입맛에 맞춰 10명중 8명은 내국인이고 나머지는 외국인 유학생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갑용 소상공인진흥원 청주센터 선임상담사는 “대학상권의 최근 트렌드는 다문화음식점과 참여형 가게, 퓨전음식점”이라며 “경기불황 탓에 낮에는 커피를 팔고 밤에는 술을 판매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경철수 기자 cskyung7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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