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박모(32·대전 유성구) 씨는 최근 대리운전 기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의 경영난으로 올해 연봉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되면서 오랜 고민 끝에 ‘투잡’을 선택했다. 결혼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목돈 마련이 가장 큰 목적이다.

#주부 임모(46·대전 대덕구) 씨는 한 사업장의 생산직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퇴근 이후 남는 시간에 가능한 아르바이트를 알아보고 있다. 어려운 형편에 고등학생 자녀의 학원비 등 앞으로 들어갈 교육비를 생각하면 ‘투잡’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 몸은 힘들겠지만 임 씨는 집 근처 편의점 등에서 최소 3년은 근무할 생각이다.

우리나라 직장인 10명 가운데 9명은 ‘투잡’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정 수입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어들어 이들을 ‘투잡’의 세계로 뛰어들게 하고 있다.

22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직장인 5489명을 대상으로 ‘투잡’ 의향을 조사한 결과 무려 5036명(91.6%)이 '관심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들이 ‘투잡’을 고민하는 이유로는(복수응답) 월급이 너무 적어서가 2482명으로 가장 많았고, 넉넉하게 생활하고 싶어서(2157명),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1490명), 생활비 부족(1191명), 빚을 갚으려고(1026명), 자투리시간 활용(889명) 등이 뒤를 이었다.

또 ‘투잡’ 선택 기준은 직무지식 응용·발전 1140명(22.6%), 재택근무 등 편리성 1093명(21.7%), 취미와 관심사 983명(19.5%), 단순함 769명(15.3%), 단기간 많은 수입 514명(10.2%), 새로운 기술 습득 418명(8.3%) 등 순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투잡’은 여러 가지 생활 여건에 가로막혀 생각만큼 쉽게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다.

실제 해당 응답자 가운데 현재 ‘투잡’을 하고 있는 직장인은 540명으로 10.7%에 불과했다. 사회생활을 병행하다 보면 회식 등으로 항상 여가 시간을 활용할 수 없고, 피로누적과 적잖은 스트레스도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게다가 기존 회사에 알려지면 ‘직무태만’ 등 뒷말이 나올 것 등에 대한 우려도 ‘투잡’ 실행을 망설이게 하는 주요 원인이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부득이하게 ‘투잡’을 하게 되면 본인의 직무 역량을 키우거나 배움의 즐거움이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며 “피로누적 등으로 본 업무에 방해되지 않도록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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