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대전지방경찰청 무궁화홀에서 열린 100인의 학생과 대전경찰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학교폭력 NOW’를 첫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대전경찰을 찾은 아이들이 '학교폭력'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하지만 아이들의 피부로 느끼는 학교폭력 실태는 어른들의 생각과는 차이가 있었다.

토론의 사회를 맡은 박선영 교수(목원대 경찰학과)는 “학교폭력에 대해 학생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을지 듣기 위해 이 자리가 마련됐다”며 참여를 유도했다.

패널로 나선 윤용숙 대덕서 여성청소년계장은 대전지역의 학교폭력 피해에 대한 경찰의 대응을 설명하며 “작년 한 해 대전지역에서 학교폭력 가해자 154명을 검거했고 학교폭력 건수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생각은 달랐다. 한 학생은 “제가 보기엔 줄어든 것 같지 않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제 동생이 따돌림을 당해 담임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네가 오버하는 게 아니냐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선생님이 우리가 힘들 때 정말 도움 줄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며 “학교폭력을 키우는 건 학생과 선생님 사이에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1388청소년상담전화에 대해서도 한 학생은 “친구가 1388에 전화를 걸어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얘기했는데 상담사가 친구에게도 원인 제공을 한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며 "이후 다시는 상담전화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대전지방경찰청 무궁화홀에서 대전지역 학생과 학부모, 교육청, 청소년단체 전문가 등 300여명이 참석해 '학교폭력 Now', '학교폭력 Why', '학교폭력 How' 등 3개의 소주제로 진행됐다.

최예린 기자 floy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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