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사 시험 문제 유출 사건과 관련해 문제가 된 장학사들과 교사들이 속해있는 충남도교육청이 경찰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충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1일 “일부 경찰 조사를 받은 수사 대상자들의 진술에서 교육청으로부터 ‘수사에 협조하지 마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느낌으로 말하는 이가 있다”며 “때문에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장학사들의 문제 유출 연루로 빈축을 사고 있는 충남도교육청이 수사 대상자들을 상대로 경찰 조사에 앞서 자백 등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또 “교육청이 최근 공식적으로 이번 사건에 대해 조금이라도 연루되면 일벌백계하겠다고 말하고 있고, 확인된 부분은 아니지만, 수사 대상자들에 대해 개별적으로 얘기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교육청의 지시가 공식적인 것인지 개별적인 것인지를 떠나서 사건에 연루된 대상자들이 경찰에 자백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교육청은 “수사 방해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얼마 전 부교육감이 공식적으로 특별 사과문을 발표하기까지 했는데 경찰 수사를 방해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비리 당사자에 대해 엄중 문책할 것이라는 교육청 입장이 포괄적으로 해석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경찰은 일부 수사의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혐의 입증에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문제 유출과 문제를 건네받은 대가로 현금이 오간 사실 등 연루 정황 일부가 확인된 상태에서 교육청의 수사 방해 의혹은 오히려 수사 대상자들에 대한 처벌만 강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절차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황과 진술 등이 확인됐고 압수수색까지 했기 때문에 혐의를 자백하는 수사 대상자와 부인하는 대상자를 나눠서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