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4대강 사업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난 가운데 금강에 설치된 공주보 등 3개 보에 대한 문제점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감사원이 발표한 ‘4대강 살리기 사업 시설물 품질과 수질 관리 사태’에 따르면 금강 공주보와 백제보, 세종보 모두에서 수문을 개방할 때 빠른 유속으로 바닥이 패이는 것을 막기 위한 바닥보호공이 유실되거나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주보 등은 근본적인 보강 방안 대신, 임시방편으로 보수한 뒤 지난해 하반기 수문 개방 당시 다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역 환경단체들은 강 복원 조치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충남 환경단체들이 연대한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은 20일 성명을 통해 “4대강 사업이 시작부터 끝까지 부실 덩어리였으며 정부가 거짓과 은폐, 축소로 일관해왔음이 드러났다”며 “국회 국정조사와 청문회 등을 통해 국회 차원의 진실 규명과 관련자 처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생태계 파괴나 홍수피해 증가 등의 문제점이 감사 결과에서 생략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감사원이 제시하는 보강공사나 수질관리 개선 등도 미봉책에 불과한 만큼, 조속한 수문 개방과 4대강 복원 대책 마련이 동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