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지훈련에서는 대전시티즌의 색깔을 찾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17일 제주 서귀포시민운동장에서 오전훈련을 마친 대전시티즌 김인완(43·사진)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의 목표를 이렇게 전했다.

제주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지도 10일가량을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김 감독은 남은 기간 ‘좋은 버릇’을 선수들에게 심어주는데 주력할 뜻을 밝혔다.

김 감독이 말하는 좋은 버릇이란 볼이 오는데도 가만히 서 있어 공간을 내주는 근성없는 플레이를 지양하고, 빠르고 생각하는 축구를 입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감독은 “제주 전지훈련에서는 대전시티즌 색깔의 토대를 닦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선수 개개인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 선수들에게 빠른 플레이, 생각있는 플레이를 주문한 결과 처음에는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천천히 자신의 스탈일에 맞춰가는 모습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전시티즌의 전지훈련 강도는 어느때보다도 강하다. 선수시절, 코치로서의 다양한 경험을 쌓은 김 감독은 대전시티즌에게 자신만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다양한 훈련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김 감독의 축구색깔은 이기는 축구, 지지않는 축구, 끈적끈적한 축구로 요약된다.

두드러진 선수 한두사람에 의존하는 축구가 아닌 조직력을 풀가동,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축구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현재 대전시티즌 베스트 11은 6명 정도만 확정된채 나머지 5명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있다.

중앙미들과 윙포드가 취약하다고 판단한 김 감독은 이자리에 대한 선수육성과 여의치 않을 경우 선수보강까지 염두해두고 있다.

김 감독은 용병에 관한 자신의 생각도 드러냈다.

중앙수비수 카렐이 팀에 합류해 첫 실전연습에 돌입한 이날 그의 플레이를 보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용병이 초반에 감독의 의중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카렐은 김 감독의 전술이해도가 빠르고 생각있는 플레이를 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미 K리그 경험이 있는 주앙파울로 역시 그의 장점인 공격력을 극대화 하는데 잘 적응하고 있다는 게 김 감독의 판단이다.

문제는 윙포드와 쉐도우 스트라이커 역할을 해줄 외국인 용병 영입이다.

아직까지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으나 김 감독 입맛에 맞는 선수가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 다양한 용병 리스트를 점검하고 최적격자를 찾을 계획이다.

앞으로 전지훈련에서는 옥석가리기에 올인 한다는 계획이다.

김 감독은 “빠른템포의 축구를 지향하고 공간침투와 상대배후를 노리는 플레이에 훈련이 집중될 것”이라며 “주전과 백업맴버의 실력차를 좁혀 한시즌을 치르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도록 할 것이며 잠재력을 갖춘 선수들이 있는 만큼 그들의 능력을 극대화 하고 활용법에도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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