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티즌이 16일 제주 서귀포시민구장에서 전술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대전시티즌 제공 | ||
“공간을 내주면 안되잖아. 올라오고 내려오고 그래 그래 좋아~.”
16일 대전시티즌을 이끌고 있는 ‘악바리’ 김인완(43) 감독이 이날도 어김없이 선수들에 대한 전술지도에 여념이 없다.
지난 7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포시민구장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대전시티즌은 9일 동안 팀 전술 훈련의 기초를 다지는데 주력했다.
특출난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대전시티즌으로써는 올 시즌 체력을 기반으로 한 조직력에 팀 성적의 사할을 걸었다.
그 중심에 김인완 감독이 서 있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된 전술훈련에서 김 감독은 쉼없이 선수들에게 다양한 전술훈련을 지시했다.
때로는 맘에 안드는 듯 직접 시범까지 보이며 선수들을 다그치는가 하면 근성을 키우라는 의미에서 어린 선수들에게는 호된 꾸지람도 내렸다.
선수들은 구장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맹훈련을 소화하고 있었다.
이날은 일주일에 하루 있는 오후 휴식시간이 있어 오전 훈련 강도는 어느때보다도 높다. 전술 및 체력훈련으로 이어지는 전지훈련에서의 대전시티즌 키워드는 수비와 공격의 조직력 극대화다.
김인완 감독은 “선수들에게 더욱 강력함을 심어줘서 근성이나 체력적인 부분에서 선수들 개개인 역량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이번 전지훈련의 초점이 맞춰있다”며 “우리팀은 개인 스타플레이어 능력에 있어서 결정지을 수 있는 팀이 아니기 때문에 조직력과 체력이 기본에 깔려있지 않으면 상대를 제압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프로 2년차 황명규는 “훈련강도가 이전보다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이전보다 훈련을 할 때 체계적이고 섬세한 부분과 훈련의 수위조절을 해줘서 선수들의 집중도가 높다”고 말했다.
전지훈련에 돌입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대전시티즌 선수들은 한시즌을 버텨낼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독이 올랐다.
어린 선수들은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기위해 사력을 다하고, 고참급 선수들은 신입급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의욕을 불태우는 모습을 연출해내고 있다.
근성과 투지를 강조하는 김 감독 스타일에 맞추기 위한 대전시티즌 선수들의 열정은 지난시즌과 달라진 모습이다.
아직까지 전술 완성도를 극대화하는 초기단계지만 김 감독이 구상한 올 시즌 대전시티즌의 새로운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2013시즌 대전팬들에게 어떤 조직력 축구를 선보일 지, 제주도 전지훈련장은 선수들의 투지 가득한 열기로 후끈했다.
제주=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