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제위기와 연일 고공비행을 펼치는 환율로 인해 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가 해외여행경비를 자진삭감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청주시의회는 해외연수경비 삭감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2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는 이미 본예산으로 책정된 해외여행경비 가운데 공로직원들에게 해외여행의 기회를 제공하는 직원업무연찬비용 3억 5700만 원 중 2억 5700만 원을 삭감키로 했다.

또한 시는 문화관광과의 해외관광설명회, 체육청소년과의 청소년국제교류 행사, 경제과의 국제통상업무 출장비 등 해외출장비용도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50%까지 부분 삭감할 방침이다.

시는 해외여행경비 삭감을 통해 마련되는 약 4억 원의 예산을 비수급 빈곤층에 대한 민생안정대책에 사용키로 하고 이를 위한 예산안을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제280회 청주시의회 임시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청주시가 해외여행경비 절감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청주시의회는 해외연수경비 삭감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청주시의회는 올해 의원들의 국외여비로 의장과 부의장은 각 250만 원, 상임위원장 이하 의원들은 각 180만 원씩 총 4820만 원을 책정했다.

청주시의회는 지난달 개최한 의장단회의에서 국외여행 경비 집행에 대해 적극적인 삭감보다는 경기회복 여부를 지켜보며 시기를 조절하자며 결정을 보류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청주시의회 모 상임위원회에서 다음달 혹은 오는 5월경 해외연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시의원들의 해외여행을 둘러싼 논란은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길 청주시의회 의장은 “의원들의 해외연수는 통상 상임위원장 중심으로 진행되는 게 관례이기 때문에 의회 차원에서 결정하기는 어렵다”며 “추경예산 심의과정에서 전체 의원들의 의견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의장은 이어 “현재 해외여행 시기를 조절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회 여건 및 청주시민의 정서를 감안할 때 해외여행경비 예산이 집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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