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전지역 초등학교 교사 임용시험 응시자 중 남성 비율이 30%를 넘어서면서 '여초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5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13학년도 초등학교 교사(일반) 임용시험은 전체 366명 모집에 799명이 응시했으며, 이 가운데 남성이 217명, 여성이 582명으로 37:63의 비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여성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 71% 등 70% 이상을 항상 상회했던 예년 평균과 비교하면 남성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측은 올해 초등학교 교사 선발 인원이 큰 폭으로 늘었고, 타 시·도의 현직 교사들의 지원이 많아졌다는 점을 그 배경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일선 학교에서의 여초현상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남아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2년 초·중·고 교사 현황' 자료를 보면 전국 교사 42만 4392명 중 여성은 64.9%인 27만 5922명에 달한다. 특히 대전지역 초등학교의 여교사 비율은 86%를 넘어설 정도로 여초현상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지역의 교육 전문가들은 "양성평등을 실현하고, 학교폭력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남성 교사의 채용 비율을 30% 이상 높여야 하며, 이를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어 "현재 교육대학들은 양성평등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자율적으로 25~40% 범위 내에서 남학생 선발을 배려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초등 교사 선발 시 대학 성적을 배제하고, 의무채용 비율을 법으로 보장하는 등의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교육청 주정현 주무관은 "올해 초등 교사의 선발 인원이 대폭 늘면서 지원율이 소폭 떨어졌고, 타 시·도에서 근무 중인 현직 남성 교사들의 지원이 증가하면서 남성 응시비율이 올라갔다"면서 "응시 비율이 최종 합격률은 아닌 만큼 여초현상이 완화됐다고 표현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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