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아 10대들의 탈선이 또 다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 방학기간 동안 몰려다니며 절도를 저지른 10대가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14일 훔친 차량을 타고 다니며 절도 행각을 벌인 A(17) 군 등 10대 10명을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군 등은 지난해 12월 20일 오전 3시경 대전 중구 용운동의 한 주차장에서 차를 훔친 뒤 이 차를 타고 다니며 최근까지 10차례에 걸쳐 1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이 중 상당수는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겨울방학을 맞아 학교에 다니지 않는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중에는 현재 학교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까지 재학 중인 학생도 있다”며 “방학 기간에 함께 어울려 다니며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A 군 등은 단속을 피하려고 대덕구 오정동 인근의 폐차장에서 훔친 폐승용차의 번호판을 차량에 달고 다녔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 군 등은 훔친 차를 이용해 유성구 봉명동에서 길을 걷고 있던 B(49) 씨의 가방을 날치기한 것은 물론, 고가의 패딩을 입은 학생들을 상대로 금품을 갈취하기까지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점점 대범해진 A 군 등은 C(40) 씨가 운영하는 모텔의 방범창을 부수고 침입한 후 객실 안에 있던 TV와 컴퓨터 등 가전제품 3대를 훔치고 인터넷 중고사이트를 통해 팔아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렇게 번 현금으로 훔친 차량에 기름을 넣었고 남은 돈은 모두 유흥비 등에 쓴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이날 A 군 등이 훔친 물건을 인터넷 중고사이트를 통해 싸게 사들인 D(36) 씨 등 2명도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최예린 기자 floy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