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침체에 따라 퇴직·은퇴 등으로 인한 실업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장사나 배달용 목적인 봉고, 포터, 다마스 등과 같은 '생계형 자동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13일 청주시 상당구 주중동 엑스포자동차종합매매단지에 따르면 소형 화물차는 경기침체와 관계없이 끊임없이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승용차에 비해 찾는 사람들이 많아 연식이 오래되도 가격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매매단지 관계자는 “포터, 봉고와 같은 1t 화물차는 몇 년째 일정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으며 다마스나 라보와 같은 경상용차는 교통량이 많고 골목이 좁은 수도권에서 더 많이 팔린다”고 설명했다.

이날 청주 현대자동차 한 대리점을 방문한 김모(53) 씨는 지난해 다니던 공장이 어려워져 퇴사했다. 김 씨는 "일자리를 알아 보다 지인이 농산물 운송하는 곳을 소개시켜 줘 화물차를 알아 보러 왔다"며 "신차와 중고차 모두 알아보고 적당한 가격선에서 구입하려 한다"고 말했다.

생계형 자동차가 인기를 얻는 가운데 다마스와 라보는 올해 말 생산 중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동차는 1991년 출시 이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배달용으로 많이 사용하면서 서민차로 사랑을 받아 왔다. 하지만 정부가 2014년부터 모든 차종에 배출가스자기진단장치(OBD-2) 장착을 의무화하는 법을 지난해 입법 예고하면서 생산업체는 생산을 포기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 대리점 관계자는 "화물차는 재고가 부족해 지금 주문한다 해도 한두달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중고차판매상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화물차가 잘 팔리고, 경기가 나아질 때는 승용차가 많이 팔리는데 몇 년째 화물차를 사는 사람들이 꾸준하다"며 "포터, 봉고, 다마스, 라보 등과 같은 자동차를 찾는 사람들은 장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에 따르면 충북지역은 지난해 1~10월 기준 자영업자 수가 월 평균 19만 4000여명으로 2011년 18만 6000여명 보다 4.0% 증가했다.

이는 대구(7.9%), 강원(7.9%), 전북(5.2%), 경기(4.2%)에 이어 5번째로 높은 증가세다.업종별로는 도·소매업 22.1%로 가장 높았고 운수업 10.9%, 숙박·음식점업 10.0%, 개인서비스업 8.6% 등 순으로 나타났다. 충북도 영업용 차량은 2012년 12월 2만 9137대가 등록된 것으로 나타나 2011년도 2만 8970대보다 늘었다.

이우태 기자 wt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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