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장기화로 올 설 명절도 실속 선물세트 중심의 알뜰 소비 성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태풍 피해나 물량 부족으로 값이 오른 과일 등은 대체로 가격이 저렴한 상품을 함께 담은 혼합세트가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10일 지역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설 명절을 앞두고 혼합형 과일세트를 비롯한 식용유나 가공식품 등 저가위주 선물세트 물량을 큰 폭으로 늘렸다.

홈플러스는 4만 원대 사과·배 혼합세트 준비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25% 늘린 10만 세트를 준비했다.

이같은 이유는 지난해 8~9월 태풍피해 여파로 낙과 피해가 많았던 배의 경우 지난해 설 보다 20~30% 가격이 올랐지만 사과는 피해가 적어 10%정도 가격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마트도 저가형 선물세트를 선호하는 고객을 위해 이른바 ‘가격 혁명 세트’를 지난해보다 물량을 18%가량 늘리고 품목도 90여가지로 다양화했다. 2000원대 양말세트에서부터 8000원대 식용유 선물세트까지 1만원 이하 선물세트 비중을 지난해 8%에서 올해 10~20%까지 늘렸다.

한우세트의 경우 지난해보다 시세가 10%정도 올랐지만 지난해 가격을 유지하고 물량도 10%이상 추가 확보했다.

롯데마트도 냉장 정육세트 물량을 30% 늘리고 10만원대 맞춤세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굴비 선물세트 물량도 지난해 설보다 30% 늘린 4만 세트를 준비한 상태다.

지역백화점들도 앞 다퉈 저가형 설 선물세트를 내놓는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은 경기불황으로 세트가격을 지난해보다 10~20% 낮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품목별로 5만~7만원대의 수삼, 더덕, 버섯류 선물세트와 6만~7만원대의 사과·배혼합세트, 10만~15만원대의 꼬리반골과 사골세트 등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비누세트, 올리브유 등 생활용품과 가공식품을 1만~5만원대의 실속형 선물세트와 명절 인기부위를 묶은 10만원대 정육과 굴비세트, 사과·배혼합세트 등도 각각 10만원대 실속 세트부터 100만원대 프리미엄 패키지까지 다양하게 마련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장기화된 불황으로 저가와 실용성을 강조한 생필품 위주의 세트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렴한 상품 물량을 더욱 늘려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 w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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