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제2병원 설립을 추진 중인 충남대병원이 지역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3월부터 특별진료센터를 우선 운영키로 했다.
충남대병원은 오는 2015년 말까지 세종시에 세종충남대병원을 설립키로 하고, 그 전까지 최소한의 의료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판단, 옛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사 부지에 세종특별진료센터를 설치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충남대와 충남대병원은 이날 세종시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관계기관 간 회의를 갖고, 세종특별진료센터 운영에 합의했다.
충남대 손종학 기획처장은 이날 충남대병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세종시가 명품 행정수도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료시설 확충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세종시의 발전과 함께 지역거점 국립대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책무로, 세종충남대병원 건립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 처장은 이어 "문제는 세종충남대병원이 빨라도 오는 2015년 말에야 문을 열 수 있고, 그동안 심각한 의료공백이 우려된다"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진을 구성, 세종시에 24시간 응급 및 일반 외래환자를 위한 특별진료센터를 3월부터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충남대와 충남대병원 측은 일각에서 제기된 ‘서울대병원 세종응급의료센터의 예산편성을 막기 위해 정관계 로비에 나섰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충남대병원 송시헌 병원장은 “지난해 말 관련 예산이 삭감되고 나서야 세종시가 국회에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설치를 위한 지원예산을 신청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대학과 대학병원이 나서서 타 기관의 예산을 깍는 행위는 할 의도도 없고, 할 능력도 없다”고 주장했다.
송 병원장은 또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건설된 세종시에 충청권의 거점국립대 병원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영리성보다는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충남대병원이 나서서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세종시에서 제공하겠다"며 “지역민, 관련 기관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충남대 정상철 총장과 세종시의회 유환준 의장이 공동위원장을, 송시헌 충남대병원장, 오덕성 충남대 대외협력부총장이 부위원장을 맡는 등 지역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30여 명의 인사들로 꾸려진 '세종충남대병원 설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