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해가 바뀔때마다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의 목표를 세운다.

성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법 한 '금연 결심'이나 '다이어트' 등이 대표적인 예다. 새해를 맞이 하는 직장인들에게 이 두 가지 결심은 이제는 매년 뗄레야 뗄 수 없는 목표이자 의무(?)가 돼 버렸다. 이처럼 연초 건강을 화두로 한 직장인들의 새해맞이 결심은 장기화 되고 있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건강관련 업종들에게 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8일 청주 흥덕·상당보건소에 따르면 올 들어 금연 상담을 받기 위해 보건소를 찾은 상담자 수는 하루 평균 40여명으로 지난달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상담자 연령별로는 30~40대(24%)가 가장 많았고 40~50대(21%)가 뒤를 이었다.

전화 문의만도 하루 20여통이 넘을 정도다. 연초가 되면서 금연에 대한 애연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금연에 대한 결심은 한 때 성행했던 전자담배 판매업체에도 반짝 특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 때 청주시내에만 40여곳이 넘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던 전자담배 판매업체의 경우 현재 절반이상이 폐업하거나 업종을 변경했지만 연초 다시 불어 오는 금연 열풍에 미소를 짓고 있다.

실제 청주 흥덕구 복대동 A 전자담배 판매점의 경우 하루 평균 20여 명의 소비자가 매장을 방문하거나 전화를 통한 상품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주 고객층인 직장인들에게 여전히 인기를 끌면서 매출도 지난달보다 50% 증가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른바 '몸 짱'으로 거듭나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헬스클럽도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청주 상당구 우암동 B 헬스클럽의 경우 대학교에 인접한 지리적 특성상 주 고객 연령층으로 10~20대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 30대 직장인들의 신청도 쇄도하고 있다.

가경동 C 헬스클럽도 이달에만 회원 수가 30여명으로 늘면서 기존 강사 외 단기 아르바이트 형태의 직원 채용을 고려하고 있다.

시중 편의점을 통한 건강 열풍도 거세게 불고 있다. GS25에 따르면 GS25는 지난 1∼5일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연말이었던 지난 주에 비해 건강 보조식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홍삼음료 등의 건강 보조식품 매출은 일주일 만에 35.9%나 늘었다.

건강보조식품 중 정관장의 홍근이 172.4%로 가장 많이 늘었고 비락의 진홍삼, CJ의 인삼한뿌리가 각각 116.2%, 35.8% 증가했다. 지역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새해에는 일반적으로 결심상품이 많이 팔린다"며 "특히 연초에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일반 소매점에 이르기까지 판촉에 있어 건강관련 식품들을 우선으로 한 상품 배치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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