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금리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들이 적용하고 있는 금리는 통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저축은행=고금리’라는 수식어는 옛말이 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영업정지 등 각종 악재에도 꿈쩍 않던 충성(?) 고객마저 또 다른 투자처로 떠날 것으로 보이며 금융권에서 상대적인 고금리로 고객을 유치했던 이들의 인기는 예전같지 않다는 분석이다.

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52%로 전년동기(2012년 1월) 4% 중반이던 것에 비해 1%포인트 가량 낮다.

그나마 지역에서 영업중인 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는 3.50~3.80%로 전국 평균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이들이 전년동기에 적용하던 금리에 비하면 최대 1.5%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특히 올 상반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향후 이들의 예금금리는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실제 충남 천안에 본점을 두고 대전에 2개의 지점을 보유한 세종저축은행은 연 3.60%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3.90%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것.

또 서산에 본점을 둔 서일저축은행도 3.70%로 지난해 11월보다 0.20%포인트 빠졌다. 지난해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해 새로 출범한 친애저축은행은 0.1%포인트 줄어든 연 3.70%를 주고 있다. 아산저축은행(충남 아산)도 지난해 11월보다 0.2%포인트 줄어든 3.70%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아산에 본점을 둔 오투저축은행과 충북에 본점을 둔 한성저축은행은 각각 3.80%를 책정, 지난해 11월과 차이가 없다.

이처럼 금리가 급격하게 낮아진 이유는 지역 저축은행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3차 저축은행 퇴출로 기존 저축은행 예금자들이 대거 이탈한 데다 PF(프로젝트파이낸싱) 남발로 인한 부실채권 증가, 경기불황 등으로 수익기반이 사라지면서 예금자들에게 높은 이자를 줄 수 있는 여력이 없는 것이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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