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태흠 의원(보령·서천·사진)은 8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선에 대한 야권의 비판에 대해 “박 당선인이 주장하는 ‘국민 대통합’ 실현을 위해서라도 벌써부터 평가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충청지역 기자들과 만나 “미국 같은 경우 ‘퍼스트 헌드레드 데이즈(First hundred days·첫 백일)’라고 해서 약 3개월 정도 대통령에게 모두 맡기는 관행이 있다. 적어도 내각이 구성되기 전까지는 (평가를) 자제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정원사가 정원을 모두 조성한 뒤에 그에 대한 평가를 해야지, 나무 한 그루마다 평가를 내리지는 않는다”며 “게다가 지금은 ‘정권 교체’라기보다는 정리 위주의 ‘정권 승계’와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또 “언론은 인수위를 과거 정권의 ‘점령군’ 같은 행태로 보고 있지만 박 당선인이 생각하는 인수위는 말 그대로 ‘인수인계하는 기관’, ‘취임준비위원회’ 수준”이라며 “공약을 통해 밝힌 정책 기조에 대한 세부사항을 조율하기 위해 정리하는 부분에서 전문가들을 (인수위에) 뽑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국민의 통합을 위해서라도 적어도 3개월 정도는 대인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어 “인수위 구성을 살펴보면 박 당선인이 고심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전문성을 갖췄고, 과거처럼 입각을 위한 징검다리 성격이 아니라는 점 역시 높이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당내에서 ‘국민 대통합’과 관련해 떠오르고 있는 ‘호남총리론’에 대해 “웃기는 얘기”라고 잘라 말하며 “총리는 내각의 지휘자와 같다. 대탕평 인사는 특정 지역에만 몰아주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새 정부에 대한 충청인의 기대를 박 당선인 역시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충청권의 정서와 여론이 새 정부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역 의원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