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부동산 경매가 시세 차익, 임대 수익 등을 내는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7일 청주지방법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지역에서 이뤄진 총 경매는 5076건으로 매각가율(감정가 대비 매각가 비율)이 2011년에 비해 2% 상승한 65%를 기록했다. 아파트 매각가율은 2011년 89.1%에서 2012년 95.8%로 연립·다세대주택 다음으로 높은 6.7%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감정가와 비슷한 가격으로 낙찰가가 형성됐음을 나타낸다.
일부 인기있는 지역의 아파트는 오히려 낙찰가가 더 높은 경우도 발생했다. 연립·다세대주택은 12.5%(74.2→86.7%)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대지·임야 등은 3.9%(74.6→78.5%), 단독·다가구주택은 2.5%(82.9→85.4%) 매각가율이 올랐다. 하지만 상가·오피스텔 등은 2.8%(52.8→50%) 하락했다.
부동산 경매 대행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외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아파트의 경우 120~150%까지 감정가보다 높게 낙찰됐지만 현재는 어느 정도 안정세에 접어 들었다"며 "우리지역에 다양한 개발 사업들이 예정된 만큼 주택에 대한 경매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감정가보다는 시세와 향후 발전가능성 등을 살피고 입찰가를 작성해야 낙찰을 받을 수 있다"며 "입찰가를 감정가보다 높게 써 내는 것은 그만큼 발전가능성과 수익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일 청주지법에서 열렸던 경매에서도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B아파트는 감정가가 5000만원이었지만 6000여만원에 낙찰됐다. 경매 대행업체 관계자는 “요즘 50대 이상이 경매에 많이 참여하는데 주거 목적보다는 재테크를 위한 임대 목적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청주지법 경매 관계자는 "지난 해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경매 참가자도 늘었다"며 "경매 참가자는 해당 물건의 권리분석이나 관련서류 등을 개인이 철저히 챙겨야 불이익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지역 부동산의 경우 세종특별자치시와 오송지역 개발 등의 호재와 청주지역에 한동안 아파트 공급이 적었던 점 등이 작용해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다. 지난해 청주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2000만~5000만원까지 올랐다. 실제 흥덕구 모충동의 30평대 A아파트의 경우 2011년 1억1000만원이었던 것이 지난해 5000만원이 뛰어 1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부동산 시장이 이런 상황이다보니 부동산 시세차익과 임대 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실거래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법원경매에 몰리면서 지난해 매각가 역시 상승했다.
이우태 기자 wtle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