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엣말 나누는 전현직 원내대표]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현안대책회의에서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
민주통합당이 9일 비대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당내 의견이 수렴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박기춘 원내대표가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 있지만 계파간 갈등 양상까지 표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대위원장으로 대전 출신인 박병석 국회부의장(서구갑)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9일로 예정된 선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7일 현재 당내에선 박 부의장을 비롯해 5선의 이석현, 4선의 원혜영, 이낙연 의원 등의 이름이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여기에 정대철 상임고문과 3선의 박영선 의원의 이름도 가세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가 이날 역대 원내대표단과 오찬을 하는 등 막바지 의견수렴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당내 여론을 한 곳으로 모으기 어려운 분위기이다. 계파간 갈등 때문이라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계파·성향별로 부딪혀 각 후보에 대한 비토 세력이 존재하다보니, 특정 후보에 대한 견제와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가 A 의원에 대한 의견을 물으면 계파가 다른 B의원 측에서 반발하는 식이 반복되고 있다”라며 “박 원내대표가 이 부분을 가장 곤혹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 부의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 부의장의 경우 4선 의원인데다 당내 서열이 높고, 계파색이 옅어 비토 세력이 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중도 합리적인 성향이란 점에서 ‘관리형 비대위원장’으로선 최상의 카드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 당내 중진·원로그룹을 중심으로 당내 화합과 대선 패배 후유증 수습에 방점을 둔 ‘관리형 다선 추대 카드’ 넓게 퍼져 있는 흐름과도 맥이 통하는 대목이다.
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당 내 일부에선 혁신형 비대위 구성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선 패배로 인한 난맥을 정리하고 전당대회까지 안정적으로 끌고가는 관리형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지난 3~4일 박 원내대표와 시도당위원장단과의 간담회에서도 조기전대론과 관리형 비대위 구상에 힘을 실은 바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8일 오전 초선의원들과 ‘미니 의총’ 형식의 면담을 가지는 것으로 여론수렴을 마칠 것으로 전해져, 이날 오후 경이면 비대위원장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9일에는 비대위원장 선임기구인 당무위-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열고 합의추대 형식으로 비대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여러가지 측면을 고려할 때 박 부의장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며 “박 부의장의 최종 결심이 박 원내대표의 결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