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대전과학고 전환 설립이 결국 원점에서 재검토된다.
대전시교육청은 대전지역 전 공립 중등학교를 대상으로 대전1과학고(가칭) 전환·설립을 위한 공모를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공모 설명회를 시작으로 내달 15일까지 전 공립 중등학교를 대상으로 신청서를 접수 받으며, 21일 특수목적고 지정·운영위원회의 심사 등을 거쳐 22일 선정 학교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심사 기준은 △과학고 설립 제반 환경(기숙사·첨단과학동 설립 등에 필요한 부지) 충족 여부 △전환·설립에 따른 인근 지역 학교 학생 수용 적정성 등이다.
시교육청은 선정 학교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가 끝나면 오는 4월 30일 지정 고시한 후 5월 1일 입학전형 계획을 공고키로 했다.
대전1과학고는 현 대전과학고와 같은 학년당 5개 학급씩 모두 15개 학급에 학생 수 270명(학급당 18명) 규모로 설립되며, 입학담당관에 의한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선발될 계획이다.
또 수학·과학 등의 전문교과 과정이 확대되며, 대학과목 선이수제(AP) 과목이 도입, 운영되는 등 지역의 특화된 명문학교 인프라 구축으로 교육격차 해소 등 지역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시교육청은 내다봤다.
박백범 부교육감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해 8월 지역 교육의 균형 발전 차원에서 과학고 전환 설립 예정지로 대덕구에 위치한 신탄중앙중학교를 선정했지만 일부 주민들의 지속적인 반대로 결국 원점에서 재검토한 결과 대전 전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 방식을 채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부교육감은 이어 "이번 공모에 접수한 학교를 대상으로 특목고 지정위가 부지 등 적합성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며, 2014년 과학영재학교와 동시 개교한다는 기본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과학고 전환 설립의 유일한 예정지였던 대덕구에 대한 배려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공모를 통해 선정될 예정지에서 또 다른 반대의견이 도출될 경우에 대한 대비책이 없다는 점도 향후 시교육청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실제 대전 대덕구의회 소속 의원들은 이번 브리핑에 앞서 시교육청을 방문, "구의회 차원에서 민관정협의체를 구성, 대덕구에 과학고 전환 설립을 위한 지원에 나설 것이며, 이를 위해 공모를 늦춰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조용태 의원은 "지역에서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과학고 전환 설립 문제가 터졌고, 이제는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니 다른 지역으로 옮기겠다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덕구의회는 "시교육청이 공모를 늦추지 않고, 강행한다면 강도 높은 주민반발에 직면할 것"이라며 또 다른 파장을 예고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