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월세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하락세를 거듭할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지역 내 공급과잉 지적을 받고 있는 다가구 주택과 도시형생활주택 등이 올해 역시 적잖은 물량이 입주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대전시와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지역 내 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모두 1만 2436가구로, 이 가운데 월세 대상 주택의 하나인 도시형생활주택과 다가구주택 비중이 70%를 넘는다.
주택 유형별로 도시형생활주택은 4327가구, 다가구주택 4500가구 등이며 아파트는 3609가구로 예정돼 있다.
올해 입주 예정 물량 대부분이 월세대상 주택에 집중되면서 한정된 수요에 대규모 공급이 몰리면서 월세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대전지역 월세시장 가격지수를 보면 지난해 6월을 기준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6월을 기준으로 0.4포인트 내린 99.6을 기록했고 오피스텔도 0.8포인트 하락한 99.2로 집계됐다.
반면 아파트의 월세가격지수는 6월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2.4포인트 오른 102.4를 보였다.
지역 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다가구나 도시형생활주택 등 월세 물량이 크게 늘면 기존 월세 주택들의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일부에서는 여전히 월세시장 등의 수익률을 높게 보기도 하지만 실제 시장 상황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다반사”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올해 월세 물량이 집중되면서 기존 다가구주택이나 소규모 월세주택 소유자들의 수익 감소역시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올해 다가구주택 보다 주거여건이 양호한 도시형생활주택이 4300여가구에 달하면서 기존 세입자들의 대거 이탈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한 부동한 컨설팅 전문가는 “대전 내 원룸 밀집지역인 서구와 중구 일부 지역은 이미 인근에 새로 들어선 도시형생활주택 등으로 쏠림 현상을 보여 공실률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며 “은행 금리 하락에 따라 예상 수익률을 보고 여전히 수익형부동산에 투자가 몰리고 있지만 실제 월세시장에 입주할 세입자가 없다면 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