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내 각 시·군에서 다문화가정이 급증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과 사회적 인식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 출생아 20명 가운데 1명은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나고 있지만, 일부 지자체는 시혜적 지원만 강조하고 있어 근본적인 변화와 개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3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내 15개 시군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총 1만 66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1년 대비 3.8%가량 증가한 수치이며, 2007년과 비교하면 다문화가정 수는 50.1% 대폭 늘었다. 구체적으로 도내 다문화가정은 지난 2007년 5321명, 2008년 5874명, 2009년 8003명, 2010년 8781명, 2011년 1만 254명, 지난해 1만 669명 등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이 가운데 지난해 기준 천안시가 2515명으로 다문화가정이 가장 많았고, 아산시(1689명)가 뒤를 이었다. 저출산으로 국내 신생아 수는 급격하게 줄고 있는 가운데 다문화가정은 급속도로 늘면서 전체 출생아의 4.3%를 기록하고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이처럼 다문화가정은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변화하지 않아 사회적 갈등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문제는 도가 외국인노동자, 결혼이주자,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지원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급증하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욕구를 없애기에는 행정적 인력과 지원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다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 등 시민의식 향상을 포함한 보다 다변화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일부 광역·기초단체의 경우 다문화가정 자녀교육을 위해 특별학교나 특별학급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 해소을 위한 시민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충남도와 일부 지자체는 이런 노력 없이 다문화가정에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이런 지적이 잇따르자 도는 다문화가정 지원체계와 효율성을 높이는 대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현재 다문화가정과 관련한 업무는 일자리경제정책과와 저출산고령화대책과, 정보화지원과, 식의학안전과에서 담당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하게 분화한 업무를 여성가족정책관실을 중심으로 중복사업을 조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개선 방안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도 관계자는 “다문화가정의 지원 체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총괄부서인 여성가족정책관실을 중심으로 중복사업을 조정해 일원화하면 업무 효율과 지원 체계가 세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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