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강창희 국회의장에게 “앞으로 정부와 입법부의 협력관계가 원활하게 이뤄졌으면 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강 의장과 충청 지역 기자들이 만난 자리에 배석한 정진석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박 당선인이 ‘앞으로도 예전과 같이 조언을 아끼지 말고 지도해 달라’는 말을 전해 왔다”고 전했다.
정 실장에 따르면 박 당선인은 18대 대선 다음날인 지난 20일 당선 축하 인사차 방문한 정 실장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강 의장은 “박 당선인 본인이 누누이 ‘탕평 인사’를 강조한 만큼 충청권 인사도 적절히 등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충청권에서도 박 당선인을 많이 도왔으니 박 당선인도 지역에 대한 배려가 있을 것”이라며 “박 당선인이 취임 후 첫 국무회의를 세종시에서 여는 것도 ‘국민대통합’을 보여주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다만 차기 정부가 정치쇄신 명목으로 국회의 기득권 내려놓기를 지나치게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강 의장은 “차기 정부가 국회의 기득권을 왈가왈부 하는 건 좀 앞서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정부의 기득권을, 국회는 국회의 기득권을 내려놓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 의장이 대표 발의한 ‘도청이전을 위한 도시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도청이전 특별법)’과 관련해서는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서 심의가 안돼 올해에는 힘들 것”이라며 “올해 대선 때문에 제대로 논의가 되지 않았는데 내년에 잘 처리가 되도록 계속 신경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