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송년모임 특수를 누려야할 지역 식당가가 매출 부진에 울상을 짓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각종 모임 손님이 줄어든데다 최근까지 대통령 선거 영향으로 공공기관 회식 자제 분위기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시청과 구청, 교육청 등 관공서가 밀집해 연말 호황을 누리던 둔산동 일대와 정부대전청사가 위치한 만년동 일대 식당가는 저녁 단체손님이 절반 이상 줄어들어 매출 고전을 겪고 있다.
또 최근 상당수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송년모임을 저녁 술자리 대신 영화나 연극, 뮤지컬 등 단체 공연관람으로 대체하면서 식사 후 2차 특수를 누렸던 노래방 업계 역시 손님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식당과 노래방 손님이 줄어들면서 같은 상권에 있는 편의점과 제과점, 커피숍 등도 연쇄적으로 손님이 줄어들어 매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식당과 노래방 등에서는 전단 배포와 고객 서비스 강화 등 나름대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단체손님 유치에는 이렇다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일부 식당들은 음식값을 일정부분 낮추는 방법까지 고민하고 있지만 물가상승에 따른 원재료비 부담 가중으로 가격을 낮추는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대전시 서구 만년동 한 식당 주인은 “몇년전 전국적인 구제역 발생과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공공기관들의 회식문화가 급격이 얼어붙으면서 연말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선이 끝나고 앞으로 연말 회식기간이 남아있긴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푸념했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 한 노래방 업주 역시 “경기침체로 회식이 줄면서 2차 장소인 노래방 손님은 더욱 줄고 있어 상가 임대료를 제 때 내기도 빠듯한 상황”이라면서 “손님 감소로 인해 주변 노래방들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어쩔 수 없이 가격을 할인해주거나 서비스를 더 주는 ‘제살 깎아먹기’식 영업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