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대전·충남지역의 투자자금이 은행 정기예금으로 대량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예금은행의 거치·적립식 정기예금은 전년보다 2조 8843억 원이나 급증했다. 이는 주식시장이 활발했던 2007년 한 해 동안 2743억 원이 빠져나간 것과 큰 대조를 이뤘다.

같은 기간 비은행기관의 거치·적립식 예금도 1조 7624억 원이 유입되며 큰 폭으로 증가했고, 특히 우체국 예금은 하반기에만 6500억 원 이상 자금이 몰렸다.

반면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연중 40.7%나 폭락하면서 주식·펀드에 투입된 자금은 하반기에만 7195억 원이 환매되는 등 증가세가 대폭 축소됐다. 한은은 이 같은 현상이 신용경색 우려 등으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성향이 강화된 데다 은행들이 BIS자기자본비율 제고를 위해 고금리예금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지역의 투자자금이 정기예금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예금은행 기업대출은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반면 가계대출은 충남지역 부동산대출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충남 서북부지역의 예대율은 지난해 말 123.3%나 신장한 반면 대전지역의 금융기관의 예대율은 여신 증가세 둔화로 75.3% 줄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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