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8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18일 대전시 서구 괴정동 KT인재개발원에 설치된 개표소에서 선관위 직원이 후보측 관계자들에게 투표지분류기 운영방법을 시연하고 있다. 장수영 기자 furnahnul@cctoday.co.kr  
 

18대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8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각각 부산에서 서울, 서울에서 부산을 오가는 이른바 ‘경부선 대첩’을 벌이며 마지막까지 치열한 선거운동을 펼쳤다. 박 후보는 부산에서 집중 유세를 시작해 창원, 대전, 서울을 방문했고, 문 후보는 반대로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시작으로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에서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는 등 22일간의 대장정을 마감했다.

◆상행선 탄 朴, “정권교체 넘어 시대교체 이뤄야”

박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역 광장 합동유세에서 “야당이 주장하는 정권교체는 실패한 참여정부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이제는 정권교체를 넘어 시대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국가 중심에서 국민행복 중심으로 완전히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또 민생위기, 사회갈등 위기에 이은 글로벌 경제위기 가능성을 경고하며 “경험 없는 선장은 파도를 피하려다 오히려 배를 좌초시켜 버리지만, 경험이 많은 선장은 파도를 뚫고 들어가 그 배를 구한다”며 자신의 위기극복 능력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어진 경남 창원 유세에서도 “우리는 미래로 가야 하며 실패로 끝난 과거로 가서는 안 된다”며 문 후보의 정권교체론을 비판했다. 이날 지역 유세에 앞서 박 후보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5년 안에 코스피 3000시대를 꼭 열겠다. 돈이 돌고 주식시장도 활황이 되도록 꼭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지금 코스피가 2000이 됐는데 3000시대까지 가려면 시장의 파이를 키워야 하고 새 일자리, 성장동력, 시장도 만들어야 한다”며 “내년 세계경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 많이 나오지만 어떻게든 (경제를) 살려내 돈이 돌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대전 노은역 유세에 이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대통합 유세로 선거운동의 대미를 장식했다.

◆하행선 오른 文, “국민의 투표로 정권교체 이뤄달라”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선거운동의 소회를 밝히며 유권자들에게 끝까지 성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 후보는 “국민의 투표로 문재인의 승리를 완성시켜 달라. 투표율만 높으면 제가 이긴다”며 “친구와 가족, 부모님들과 함께 투표장으로 가 달라”고 호소했다. 최근 투표율이 77%를 넘으면 서울 명동에서 말춤을 추겠다고 약속한 문 후보는 “이 곳에 모인 분들 열기를 보니 말춤을 추긴 춰야 할 것 같다”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경찰은 국정원 여직원에 대해 제대로 수사하지도 않고 TV 토론에서 완패하자 그날 밤 11시에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패배가 두려운 새누리당의 마지막 발악”이라며 새누리당과 경찰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엔 국민이 이긴다. 새누리당에서 선거 막판 어떤 네거티브를 펼지 모르지만 대통령에 당선되는 순간까지 국민이 눈 부릅뜨고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선거를 하루 앞두고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이 난무한 전례를 고려했을 때 각종 근거 없는 비방으로부터 흔들리지 말고 지지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역광장 집중유세를 끝으로 수도권 유세 일정을 모두 마친 문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이날 밤 늦게까지 천안, 대전, 대구, 부산 등지를 돌며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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