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해보다 일찍 찾아온 한파로 서민 연료인 연탄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연탄 제조공장과 판매업체 등에는 한꺼번에 주문이 밀려들어 배달이 지연되는 사태도 빚어지고 있다.
18일 지역 내 연탄제조공장과 배달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달 초겨울 한파와 유류비 부담을 느낀 서민들의 연탄 사용이 늘면서 연탄 판매량이 크게 올랐다.
실제 한국광해관리공단에서 밝힌 11월 연탄 소비량은 37만 412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만 350t 보다 무려 33% 가량 급증했다.
지난 10월 소비량도 31만 5471t으로 지난해 보다 1412t 정도 증가했다. 이는 예년보다 기온차가 커지면서 연탄 주문량이 크게 늘었고, 최근 기존 유류나 가스보일러에 연탄보일러를 추가해 사용하는 가정이 늘면서 수요가 증가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연탄 제조공장과 판매업체에는 주문이 몰려 배달이 늦어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대전지역 한 제조공장은 지난해보다 하루 생산량을 1~2만장 늘린 8~9만장 이상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 힘든 상황이다.
주문이 몰리면서 연탄배달 업체들은 운송거리나 주문량에 따라 연탄 값을 차등 적용하는 등 연탄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한 판매업체는 보통 한 장당 480원 정도인 연탄 가격을 배달거리가 늘어나면 500~550원 정도 책정하고 있다.
한 판매업체 관계자는 “일찍 찾아 온 한파로 10~11월부터 주문이 급증하다보니 하루 100장 이상 주문량이 늘었고 지금 연탄을 주문해도 최소 2~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한다”며 “운송비를 고려할 때 거리가 멀거나 소량은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더 붙일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런 이유는 정부에서 관리하는 연탄 고시가격은 391.25원으로 동일하지만 운송비는 배달업체 등에서 자율적으로 정하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박 모(53·대덕구 읍내동) 씨는 “유류비가 부담스러워 연탄보일러로 바꿨는데 지난 10월 말에 주문한 연탄 1000장을 받는 데 한 달 이상 걸렸다”며 “지난해에는 한 장당 400원 중반 대에 구매했는데 올해는 500원 가량 주고 주문하는 등 다소 가격이 올랐지만 유류비보다 싸니 어쩔 수 없이 사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