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직장인들 사이에 주인공이 누가 될 것인가를 점치며 내기를 거는 등 또 다른 재미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번 대선이 2명의 유력후보 간 여론조사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있을 만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면서 빚어지는 풍속도다.

실제 대전의 한 회사 사무실 직원 10여 명은 ‘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인가’를 주제로 일정액의 현금을 걷는 내기를 진행했다. 투표 당일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면 내기에 이긴 직원들은 인원수에 따라 배당금을 나눠 갖게 된다.

이들 대부분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 확신하며 내기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이다. 참여 분위기는 로또 1등 당첨발표만큼 뜨겁다는 게 내기를 주최한 직원의 설명이다.

직장인 김 모(38) 씨는 “서로 지지하는 후보는 달라도 대통령 선거를 통해 직원들끼리 웃고 떠들 수 있는 일을 만들자는 취지로 내기를 계획했다”며 “내기에서 이긴다 해도 걷은 돈으로 회식이나 간식 비용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선에 대해 말을 아끼는 일부 공직 사회에서도 내부적으로 투표 결과를 놓고 다양한 내기를 걸고 있다. 일반 직장인과 달리 현금 내기보다는 점심과 경품을 내거는 등 재미를 목적으로 선거를 즐기는 분위기다.

또 최근 관심이 높아진 투표율 맞추기도 대통령 당선인만큼 내기 주제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번 대선과 비교를 통해 올해 정치적 상황과 일기예보 날씨를 종합하는 등 나름대로 전문적인 분석도 이뤄진다.

각 직장에서 불고 있는 이 같은 내기 바람은 투표 참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평소 선거에 관심이 없던 직장인들도 내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투표를 꼭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귀띔이다.

박 모(34) 씨는 “정치에 대한 무관심 때문에 그동안 투표 당일은 늦잠을 자거나 여가생활을 즐기기에 바빴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선거는 직장 동료와 내기한 것이 있는데 꼭 이기기 위해서라도 투표에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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