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사료값은 오르고 돈가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양돈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축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제곡물가 폭등이 사료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내년 배합사료 가격이 연초 4% 가량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사료가격은 지난해와 올해 초 이미 두 차례 크게 오른바 있으며 지난 10월 옥수수와 대두, 밀 등 국제곡물가격이 폭등하면서 가격 인상 압박을 받아왔다.

사료업계는 일단 정부 물가시책과 동반상생 등을 고려해 그동안 추가 인상을 미뤄왔지만 원재료값 상승에 따른 압박이 거세지면서 내년 초에는 가격을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당초 애그플레이션 우려 등에 따라 인상폭이 1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일단 축산농가의 불황을 고려해 평균 4% 선에서 인상을 저울질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내년 초 사료값 인상이라는 악재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돈가(지육 1㎏)는 4000원대 초반 약세로 전망되면서 축산농가들은 이중고를 우려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가격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도매시장 돼지고기(박피) ㎏당 평균 경락가격은 2879원으로 가격 강세가 이어지던 지난해말 평균(6336원)과 비교해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농가 수취가격(산지가격) 역시 마리당 28만 원에 머물며 생산원가를 간신히 넘어서고 있다.

내년 초에는 돼지사육 두수 조절에 따른 안정화로 일정 정도 가격 회복세가 이어지긴 하겠지만 현재로선 4000원대 초반이 최대치로 전망되고 있고 일부에서는 3800원을 넘지 못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역 축산농가 한 관계자는 “사료값이 내리고 소비가 늘어 가격 안정화를 되찾아도 축산농가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오히려 사료값은 오르고 가격은 약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여 걱정이 크다”면서 “구제역 충격을 간신히 이겨냈는데 앞으로 축사를 계속 지켜나갈 수 있을지도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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