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연말이면 모임과 회식 등으로 호황을 누려온 외식업계가 오는 19일 치러질 대선과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대다수 관공서와 기업들이 송년모임을 간소화하거나 아예 없애면서 연말특수가 사라져 버렸다. 17일 청주시 흥덕구의 한 식당이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
충북 청주시내 음식점들이 연말특수를 누리지 못해 울상을 짓고 있다.
매년 연말이면 잦은 모임과 회식 등으로 호황을 누려온 요식업계지만 오는 19일 치러질 대통령 선거와 장기화된 경기침체에 대다수 관공서와 기업들이 송년모임을 간소화하거나 아예 없애면서 연말특수가 사라져 버린 탓이다.
17일 청주지역 외식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대통령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예년 같으면 연말을 맞아 망년회 등으로 북적거렸던 음식점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공무원들이 주로 찾는 관공서 주변 음식점들의 경우 정부가 선거기간 선거 중립 및 공직기강 확립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평소보다 더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 들었다.
실제 청원군의 경우 송년모임을 직원들간 화합과 친목도모를 위한 등산행사로 대처하면서 연말 자칫 흥청망청될 수 있는 조직 내 기강 바로 잡기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갑작스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비상근무로 연말 회식 자제령이 내려져 연말 특수를 놓쳤던 관공서 인근 음식점들은 2년 연속 연말 특수를 놓칠까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청원군청 인근 A 음식점은 매년 이맘때 꽉 차 있던 예약손님이 ⅓로 줄었다. 최근 3차례의 대선토론이 진행되던 날에는 그나마 찾아오던 고객들의 발걸음도 뚝 끊겼다.
A 음식점 업주는 "경기침체로 손님이 줄어든 상황에서 대선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그나마 대선이 끝난 후에나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기껏해야 열흘 남짓으로 큰 기대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공서 주변 음식점 외에도 요식업계 전반적으로 단체손님 예약이 크게 줄어들어 애를 태우고 있다.
봉명동 B 음식점의 경우 예년 같으면 12월 초부터 단체 예약과 문의가 이어졌지만 올해는 모임 관련 단체 예약 자체가 뜸한 상황이다.
모두 220석 규모를 수용할 수 있는 청주시내 한 대형고깃집도 연말 각종 회식과 단체 손님을 대비해 지난달보다 물량을 대폭 늘리고, 시간제 단기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는 등 분주한 손님 맞이에 나서고 있지만 단체손님 예약 자체가 끊기다 보니 새까맣게 속만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일부 가족 단위 고객들이 간간이 찾고는 있지만 경기침체 등으로 씀씀이는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대형 고깃집 사정도 어렵지만 식사류 위주를 판매하는 소규모 음식점의 경우도 상황은 심각하다.
평소 찾던 손님들도 연말에는 망년회 등에 참석하기 위해 발길을 돌리기 때문에 저녁시간대에는 찾아오는 손님들이 손에 꼽을 정도라는것이다.
청주지역 한 음식점 업주는 "대선과 경기불황에 주 고객층인 공무원과 기업들의 연말 모임 자체가 확 줄면서 예년 수준의 매출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면서 “게다가 안팎으로 온통 경기가 어렵다는 언론보도만 나오다 보니 일반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도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