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맞대결로 펼쳐진 3차 TV 토론에 대해 양 진영은 상대방의 발언을 지적하며 ‘장외 설전’을 이어갔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문 후보는 어떻게든 박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 조바심을 드러낸 듯 곧잘 공격적이고 시비조로 질문을 한 반면, 박 후보는 흔들림 없이 안정된 자세로 본인과 문 후보의 정책적 차이점을 잘 설명했다”고 평가했다.

또 “현실적 한계에 맞는 공약을 제시한 후보가 박 후보라는 사실도 대다수 국민이 실감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해진 대변인은 1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 후보에 대해 “어제 보니 굉장히 만족스럽게 잘했다”며 “다만 국정원 여직원이나 SNS, 신동해 사건 등 문 후보의 답변이 부실했음에도 (박 후보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누가 더 준비된 후보인지 확연히 드러났다”며 “문 후보의 해박한 지식과 여유 있는 태도 등이 전반적으로 박 후보를 압도한 토론회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박 후보에 대해서는 “15년간 국회의원 하신 분 치고는 정책에 대한 이해도나 준비 정도에서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박광온 대변인도 “문 후보가 명쾌한 국정철학과 실천적 국정운영 능력을 자신감 있게 보여준 토론이었다”며 “국민이 주저 없이 문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택해도 좋다는 확신을 갖게 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 후보는 정책무지·무대책·무책임·무관심의 4무(無) 후보임이 드러났다”고 혹평했다.

한편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후보의 사퇴로 대선 전 마지막 TV 토론이 양자 구도로 이뤄진 데 대해서는 여·야 모두 만족감을 드러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이 전 후보의 도발과 제동이 없어 인식공격이 없고 토론의 품격이 높아졌다”며 “소위 훼방꾼이 없으니 후보의 진면목이 잘 드러났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 신경민 미디어단장은 “형식 제한이 여전히 있었지만 유사 양자토론이 됐다”며 “박 후보가 자기 공약을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이슈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잘 드러났다”고 밝혔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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