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는 호소력이 돋보이고 문재인 후보는 소통에 중점을 둔 목소리가 특징적이다.” 그동안 치러진 TV토론회와 각종 연설 음성을 분석한 대선후보 음성분석자료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북도립대 생체신호분석실 조동욱(54·전자통신전공) 교수는 유세현장과 TV토론서 채집한 두 사람의 목소리를 음성분석기에 넣어 본 결과 박근혜 후보는 짙은 호소력이, 문재인 후보에게서는 안정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성대 진동을 나타내는 피치 분석에서 박 후보는 토론회시 최소 76.994㎐, 최대 279.283㎐로 피치값의 편차가 크지 않고 동일한 패턴인 것으로 조사됐다. 강도 값이 높아 힘이 있고 스펙트럼 주파수대가 더 높아 호소력이 장점이지만 큰 차이가 없는 목소리는 시청자로 하여금 다소 차갑게 느껴 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는 74.473~501.790㎐로 피치 값의 편차가 크고 상황에 맞도록 안정도 값을 조절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발음 정확성을 나타내는 짐머 수치는 박 후보(0.880dB) 보다 높은 1.171dB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낮은 정확도를 보였다. 이로 인해 발음의 정확도는 낮아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는 취약점이 있다. 그러나 안정적인 음성 조절을 통해 청중에게 집중력을 높이게 하는 유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세 현장 음성 분석결과에서 박 후보는 토론 때 보다 음성의 전달력이 더 나빠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결과에 따르면 목소리의 톤은 올라갔지만 이에 비례해 강도값이 상승하지 않아 유권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있어 마음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문 후보는 발음의 정확성 측면에선 연설이 토론때보다 떨어지지만 안정도의 수치는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무성음의 비율로 판정하는 발음의 안정도는 박 후보 47.064%, 문 후보 28.077%로 분석됐다. 안정도 수치는 30% 전후가 가장 이상적인데 그 이상의 수치는 말할 때 버벅거림이 발견된다고 연구관계자는 설명했다.

조동욱 교수는 “목소리는 크게 전달력과 호소력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파동이나 떨림 등의 분석을 통해 진실성 여부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다”며 “공약제시도 중요하지만 마음과 진실이 담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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