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민주통합당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추미애 의원(서울 광진구을)이 지난 14일 대전에서 격돌했다. 투표일을 불과 5일 앞둔 시점에서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꼽히는 대전과 충청권에 대한 막판 표심 다지기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이날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대규모 유세전을 벌이며 민심을 자극했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 첫 시작을 대전에서 했다”며 “우리나라가 미래로 나가느냐, 아니면 분열과 갈등으로 실패한 과거로 돌아가느냐 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심장인 대전과 충청에 달려있다”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부지 매입비 국고지원과 충남도청 이전부지 역사문화예술복합단지 조성, 도시철도 2호선 조기착공 등 지역의 주요 쟁점에 대한 약속도 했다.
박 후보는 “대전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중심이며 지역균형발전의 상징으로 발전해 가야 한다”며 “과학벨트 거점지구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부지매입을 국고로 지원해서 조기에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이날 발언은 지난달 27일 부지매입비에 대해 선(先) 국고지원하겠다는 밝힌 것과 뉘앙스가 달라진 것이다. 이에 대해 박성효 시당 선대위원장은 “박 후보의 선 국고 지원은 국가가 부담한다는 가정하에 나온 발언”이라며 “100% 국고지원을 약속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원도심 활성화와 교통망 확보에 대해서도 박 후보는 “사업이 중단된 원도심 주거환경개선사업도 기반시설비 지원을 확대하고 지방비 부담을 덜어 이른 시일 내 정상화시키겠다”며 “또 충청권 광역철도망 대전구간 건설화 사업을 조기 시행하고 회덕IC 건설과 도시철도 2호선 조기착공으로 교통 혼잡을 없애겠다"고 전했다.
자신을 향한 민주당의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선 “민주당이 10년을 들고 다닌 제 가방을 '아이패드'라며 방송토론에서 커닝한다고 말할 때 어이가 없었다”며 “민주당 내부에선 전혀 알지도 못하는 ‘신천지’라는 종교 집단과 인연을 맺고 있다는 허위사실을 방송했다”고 흑색선전에 대해 비판했다.
민주당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추미애 의원 등 중량급 여성 정치인으로 맞불을 놓았다. ‘여성대통령’을 내세우는 박 후보에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강 전 장관은 대전 서구 유세에서 “당선을 위해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문 후보를 비방하는 악성댓글을 다는 여론조작 부정선거가 적발됐다”며 “50년간 국민이 피땀으로 지켜온 민주주의와 민생경제, 경제민주화를 되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중구 유세에서 “박근혜식 줄 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는 뜻)는 이명박 정권과 다를 게 없다”며 “이를 추진하는 것은 결국 경제를 더 후퇴시키는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북한 로켓 발사가 연기됐다며 경계태세를 늦춰버린 안보 무능 세력, 11살 때 아버지를 따라 청와대 들어가 학창시절을 보낸 박 후보는 서민과 민생을 살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