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한파에 지역 상권이 꽁꽁 얼어 붙었다.
연말연시 북적거려야 할 식당이나 은행점포에는 고객이 평소보다 크게 줄었고, 지역 유명 전통시장들은 추워진 날씨 탓에 ‘개점휴업’ 상태다.
실제 13일 대전시 중구 대사동 농협중앙회 충남영업부에는 지난주부터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평상 시 하루평균 350여 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해 업무처리를 보고 있지만 지난주 폭설이 내린 이후 평소보다 100여 명 줄어든 250여 명의 고객이 지점을 방문하고 있다. 이는 은행을 방문하는 고객 대부분의 연령층이 높은 노인들로 날씨가 추워지고 도로 곳곳이 결빙이 되면서 이들의 발길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농협중앙회 충남영업부 이경남 과장은 “연말에는 고객들이 많이 몰리지만 날씨가 춥고 도로가 얼면서 노인들의 영업점 방문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지역 내 다른 은행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하나은행 둔산지점 장미 차장은 “지난주 눈이 내려 손님이 줄긴 했지만 어제와 오늘 평상시 만큼은 아니지만 손님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전통시장들도 추워진 날씨 탓에 ‘개점휴업’ 상황이다.
이날 오전 영하 2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불어 닥친 중앙시장에는 인적이 뚝 끊겼다.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기 전까지만해도 손님들이 꾸준히 방문했지만 지난주부터 시장에는 꽁꽁 얼어붙은 날씨처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 내 한복집을 운영하는 강모 씨는 “지난주 폭설이 내린 이후 손님들 발길이 크게 줄었다”며 “그제와 어제에는 손님이 아예 없었다. 날씨 때문에 큰 일이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함께 서구의 한 셀프세차장은 지난주 내린 눈과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기계는 물론 바닥까지 모두 얼어붙어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상황이다.
셀프세차장 관계자는 “올해는 눈이 많이 와 손님이 늘어날 것을 기대했지만 연일 한파에 손님도 줄고 기계마저 얼어 적잖은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한파에 대비해 열선 등 보온시설까지 했지만 워낙 추운 날씨에 속수무책이다”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