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12일 여·야 후보들은 시간차를 두고 충청 지역에서 유세를 펼치며 중원 공략에 온 힘을 쏟아붙는 모습을 보였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오전 울산과 TK(대구·경북) 지역 방문에 이어 오후 충북을 순회하는 강행군을 이어갔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청주를 비롯해 공주·보령·서산을 아우르는 광폭 행보를 펼쳤다.

◆朴, “野, 새 정치 입에 올릴 자격도 없는 구태정치 전형”

박 후보는 이날 울산을 시작으로 경북 경주·포항·경산, 대구, 충북 옥천·청주 등을 순회하며 문 후보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이날 첫 일정인 울산 남구 롯데백화점 광장유세에서 “문 후보는 흑색정치할 시간에 새 정책 하나라도 더 내놓아야 한다”며 “입으로 새 정치를 말하면서 뒤로는 말도 안되는 네거티브하는 것이야말로 청산해야 할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진정한 새 정치는 민생을 챙기는 정치”라며 “야당의 무분별한 흑색선전을 막고 국민행복시대로 가는 위대한 시대교체를 여러분 손으로 만들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한국노총 울산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문 후보를 겨냥해 “구태정치의 전형을 보이는 이런 사람이 정권을 잡으면 새 정치는 아예 물 건너간다”며 “야당은 새 정치를 입에 올릴 자격도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야당이 입으로는 새 정치를 말하면서 실제 행동은 구태정치 중에서 가장 나쁜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있다”며 “청산 1호인 구태정치를 선거 때부터 벌리는 것은 새 정치의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박 후보의 TK·울산 방문은 공식 선거운동 이후 처음으로, 대선이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여권의 전통적 텃밭으로 불리는 지역을 찾아 지지층의 결속력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오후 늦게 충북 옥천 금구리와 청주 상당구 성안길에서 야간 유세를 펼쳤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경북 포항역 유세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해 “항상 대선에서는 뭔가 끼어들어 개입을 해보려고 하는 북한이 이번에도 예외 없이 우리 국민을 시험하고 있다”며 “국제 사회의 결의에 대한 도전이자, 대한민국과 세계에 대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文, “통합 청주시 설치법·세종시 특별법 개정안 통과시킬 것”

문 후보는 이날 청주 상당구 성안길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청주와 충북의 발전을 저 문재인이 책임지겠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인구 83만 명의 통합 청주시를 위해 ‘통합 청주시 설치법’을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며 “통합 청주시를 중부권 핵심 도시로 키우고 세종시와 함께 국가 균형발전의 거점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청주 공항을 내륙 발전 거점 공항으로 발전시키고, 충북을 세종, 대전과 함께 바이오산업과 정보통신을 융합한 ‘생명·정보기술산업 경제권’으로 성장시키겠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충북을) 제대로 된 경제 자립지역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후보는 “충북의 경제 발전이 완성되면 약 4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나, 이곳에서 나고 자란 인재들을 다른 지역으로 안 떠나보내도 된다”며 “이렇게 지역경제를 살려 사람이 지역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저의 국가 균형 발전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청주 유세를 마친 문 후보는 공주로 이동해 “동학의 정신이자 공주시민의 정신인 ‘인내천’은 제 선거 슬로건인 ‘사람이 먼저다’와 천생연분”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세종시 특별법 개정안 국회 통과 △제2금강교 건설 △쌀 직불금 예산 30% 이상 수준 인상 등을 약속했다.

보령 구 역전에서 열린 유세에서는 태안 유류피해 주민에 대한 피해 배상과 함께 보령 화력발전소 관련 신재생 에너지 산업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문 후보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행위에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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