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학교 학부모연합회, 아버지연합회, 학교운영위원회 연합회 소속 학부모들이 11일 청주 상당공원에서 무상급식 사태해결을 위해 무상급식 합의서 이행과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사태해결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초·중 무상급식비 분담을 놓고 충북도와 도교육청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11일 충북 학부모연합회 등 도내 학부모 단체들이 ‘무상급식 원칙 이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충북도의회는 이날 예결위 계수조정을 거쳐 본회의로 넘겼다. 무상급식 관련 예산은 내년 추경에서 반영될 전망이어서 무상급식을 둘러싼 갈등은 진정될 조짐이다.

◆학부모회 등 집회 ‘원칙’ 강조

충북학부모연합회와 충북학교운영위원회협의회, 충북아버지회연합회 회원 등 300여 명은 청주 상당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이시종 지사와 이기용 교육감은 '급식비와 인건비 총액의 50%씩 분담한다'는 2010년 11월의 무상급식 원칙을 즉각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이 지사와 같은 정당 일색의 도의회가 도교육청의 무상급식 예산안은 삭감한 반면 도의 관련 예산안은 원안대로 통과시켜 도의 대변자 노릇을 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어 "도교육청이 반영한 인건비는 비정규직 급식 조리원들의 처우개선비인데도 도는 예산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이 지사는 도의회를 방패삼아 분담원칙을 깨트리는 행위를 중단하고 전면에 나서 사태를 해결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립유치원 설립을 위해 없는 예산을 확보해야 할 도의회가 오히려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며 "사설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도의회의 처사에 실망과 함께 분노를 느낀다"고 비난했다. 이들 회원들은 집회를 가진 뒤 성명서·결의문 등을 낭독하고 성안길에서 거리행진을 벌인 뒤 도의회를 항의 방문했다.

◆도의회 예결위 계수조정 통과

이날 충북도의회 예산결산위원회는 예산안에 대한 계수조정을 거쳐 이를 본회의로 넘겼다.

도의회는 지난 주 모자라는 무상급식비 등에 대해서는 추경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충북도와 도교육청은 내년도 초·중학교 무상급식비를 절반씩 부담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하고 있지만 총액에 이견을 보여왔다. 도는 내년도 무상급식 총액을 880억 원, 도교육청은 946억 원으로 각각 책정해 도의회에 제출했다. 도는 880억 원을 도교육청과 절반씩, 도교육청은 946억 원을 지자체와 절반씩 부담하자며 맞서왔다.

양측의 갈등이 불거지자 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달 30일 도교육청이 제출한 내년도 무상급식 세입예산 473억 원 가운데 27억 원을 삭감한 바 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