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부산·울산·경남지역과 40대, 블루칼라 층의 지지기반을 넓히면서 지지도 상승을 이끈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분석은 본지가 지난달 27~28일 시행한 4차 여론조사와 같은 조건으로 이번에 실시한 5차 여론조사(9~10일)를 비교분석한 결과이다.
특히 4차 조사와 5차 조사 기간 사이엔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문재인 후보 적극 지지 선언(지난 6일)과 1차 대선 TV 토론회(지난 4일) 등 대선 판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이슈들이 있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안 전 교수의 문 후보 지지 선언에 따른 효과는 문 후보와 안 전 교수의 고향이며 정치기반인 부산·울산·경남에서만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인천은 오히려 박 후보의 지지상승세가 문 후보를 앞질렀다. 서울의 경우 4차 조사 당시 박 후보 지지도는 46.9%, 문 후보는 43.2%였다. 경기·인천에선 박 후보 42.6%, 문 후보 42.8%로 문 후보가 박 후보를 박빙 차이로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5차 조사를 보면 서울지역은 박 후보 49.2%, 문 후보 46.6%로 여전히 박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인천의 경우 박 후보 47.8%, 문 후보 47.6%로 박 후보가 문 후보를 오히려 역전했다.
나이·직업별로는 비록 문 후보에게 전체 지지도에선 뒤지지만 20대와 학생층의 박 후보 지지도가 올라간 점이 이목을 끈다. 4차 조사와 5차 조사를 비교해 보면 박 후보의 20대 층 지지도는 30%→41%로 올랐고, 학생층에선 28.3%→41.6%로 상승했다.
이 같은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안 전 교수의 문 후보 적극 지지 선언이 수도권과 젊은층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이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수도권 유권자와 젊은층은 안 전 교수의 후보 사퇴와 그 이후 문 후보 적극 지지 선언 등의 과정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 후보는 4차 조사와 비교해 5차 조사에선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박 후보를 바짝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서 박 후보는 60.1%→56.4%로 소폭 하락한 반면, 문 후보는 32%→40.8%로 지지도를 끌어올리며 격차를 대폭 줄였다. 이 지역에선 문 후보가 안 전 교수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40대의 지지도 상승 폭도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섰다. 박 후보는 4차 조사 때와 같은 43.6%를 기록한 반면, 문 후보는 46.4%→51.4%로 5%p 올랐다.
대전·충청권은 이번 조사에서 박 후보 55.2%, 문 후보 39.8%로 15.4%p 격차를 보였다. 지난 4차 조사 때의 격차 14.5%p와 비슷한 수치로 지지도가 고착화되는 분위기이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양자대결에선 50.1%대 46.9%였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