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초박빙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추운 날씨’가 또 다른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각종 선거 유세를 주춤하게 하고 유권자들의 관심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추운 날씨는 직장인들의 귀가 시간이 당겨지면서 방송 시청률이 상대적으로 올라간다. 방송토론 시청률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10일 전국적으로 한파가 몰아치면서 서울의 경우 56년 만의 기록적인 추위를 기록했다. 여야가 수도권 유세를 집중하고 있지만 한파가 몰아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급격히 낮아지는 분위기다. 지난 주말 여야가 격돌, 광화문 대첩을 치렀던 서울에서도 강추위 때문에 선거 운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날 대전도 영하 6.4도를 기록해 1981년(영하 6.3도)과 비슷한 추위를 기록했다. 광주, 대구, 부산 모두 비슷한 상황으로 근래 들어 가장 추운 날씨 탓에 유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상황을 연출하지 못하고 있다.

여야는 선거전이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전국적으로 지원 유세를 벌이고 있지만 강추위 속에 ‘발만 동동 구르는’ 입장이 된 것이다. 캠프 관계자는 “추워지면 유권자들이 모이질 않아 선거 유세 등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맘은 급한데 날씨가 도와주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반면 혹한 때문에 대선 방송토론 시청률은 높아질 가능성이 엿보여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지난 4일 방송토론회 평균 시청률이 30%대를 넘어섰다. 방송토론회 시청률이 높아지면서 부동층들이 방송토론의 영향을 받을지도 주목된다.

마지막 토론회가 16일 예정된 점을 감안하면 이날 날씨 여부도 관심을 끈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이 12월에 실시돼 추운 날씨도 투표율 등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된다”면서 “선거 당일인 19일 날씨가 어떨지도 박빙 승부 속에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