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지하수에서 노로바이러스가 발견돼 지하수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

환경부는 지난해 말 대전·충남 지하수 원수 24개 지점의 노로바이러스 오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대전 동구 도리공원 내 지하수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5일 밝혔다.

노로바이러스는 물을 끓이지 않고 직접 마실 경우 식중독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먹는 물 공동시설, 약수터, 민방위 급수시설 등에서 노로바이러스가 나올 경우 급수를 중단하거나 시설을 폐쇄하게 된다.

노로바이러스가 대전지역 내 지하수에서 발견됨에 따라 시와 동구청은 바이러스가 검출된 급수시설에 ‘먹지 말라’는 경고문과 함께 시설을 개선키로 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욱 시급한 것은 수질검사 조사방법을 개선해야 한다.

도리공원 내 급수시설은 매 분기마다 대전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 정상판정을 받았지만 환경부 조사에서는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동구청은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말 급수장 펌프시설을 개선하는 등의 작업을 벌였지만 결과적으로 바이러스가 검출돼 예산낭비만 한 꼴이 됐다.

동구청 관계자는 “바이러스가 검출돼 당혹스럽다. 일단 경고문은 붙였고 당분간 급수시설을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보건환경연구원의 결과와 환경부의 결과가 다른 만큼 이에 대한 개선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러스가 검출된 대전과 달리 충남은 이번 조사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지난해 4월 환경부 조사에서 충남 서산, 금산 등 2곳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돼 지역민들을 불안해 떨게 했다. 이에 도는 바이러스 검출된 급수시설을 개선하는 등의 작업을 벌였다.

도 관계자는 "지난 4월에 2곳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상수도 시설이 완료되면서 더 이상 급수시설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며 "이로써 충남 지역 내에서는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곳이 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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