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출신 인사가 고졸 7급 공채에 합격해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뒤 비고시 출신으로 20여년 만에 행정안전부 지방세제 국장에 인선돼 화제다.
지방세제 국장은 지방자치단체 재정을 총괄함과 동시에 중앙 정부와 지방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로 행안부 국장 중 핵심보직으로 꼽힌다. 화제의 주인공은 청주고, 청주대 출신의 정정순 제도정책관으로 행안부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 정책관의 지방세제 국장 인선을 밝혔다.
행안부가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이례적으로 정 국장 인선을 홍보한 것은 그의 이력에 있다. 정 신임 국장은 1976년 청주고등학교를 졸업한 그해 9월, 충북도가 시행한 7급 공채(당시 4급을류) 시험에 합격한 후 다음 해인 1977년 청주시청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행정자치부 민방위운영과장, 충북도 경제통상 국장, 청주시 부시장, 과천청사관리소장, 제도정책관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정 국장은 향학열도 남달라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청주대학교 행정학과(야간)를 졸업했으며, 그 후에도 청주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캐나다에서 대학원 과정을 2년간 수학했다.
행안부 지방재정세제국은 지방자치단체 재정, 세제를 총괄하며 중앙정부의 교부세 33조원을 지방에 배분하는 역할을 하며 국고보조 사업을 할 때 지방재정 부담을 조율하고 지방공기업의 경영도 감시한다.
정 신임 지방재정세제 국장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행정안전부의 핵심인 지방재정세제 국장의 중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오랜 숙원인 자주재원 확충을 위해 지방소비·소득세를 확대·개편하는 문제 등 주요 현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