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다 한파주의보까지 겹치면서 칼바람 하나 피할 수 없는 청주시내 버스승강장에 대한 개선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지난주 청주시내에는 7∼14㎝ 안팎의 폭설이 내리고 한파주의보까지 겹쳐 출·퇴근길이 빙판길로 변했다. 이 때문에 차를 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던 시민들은 눈바람을 온몸으로 고스란히 맞으며 추위와 싸워야 했다. 항간에선 이것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버스정보도착시스템(BIS)을 갖추고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 시켜 녹색수도 청주를 실현하겠다는 청주시 교통행정의 현 주소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실제 청주시내 총 835개 버스승강장 중 절반이 넘는 56.2%는 아직도 지붕(덮개)이나 바람막이 시설이 없는 ‘무개(無蓋)승강장’이다.
이 가운데 흥덕구에는 총 502개소 중 77.89%에 해당하는 391개소가 무개승강장으로 눈바람을 피할 수 있는 시설이 태부족한 상황이다.
반면 상당구는 총 333개소 중 76.58%(255개소)가 유개 승장장으로 흥덕구에 비해선 양호하다. 하지만 이들 시설도 바람막이 시설에는 한계가 있다. 청주시 강서동에서 문화동으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 A(40) 씨는 "빙판길이 무서워 모처럼 차를 놓고 버스를 타고 출근하려다 모진 추위와 싸워야 했다"며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눈바람을 피할 수 있는 승강장 시설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청주시 관계자는 "현재 시내버스 승강장은 3종류로 유개와 무개승강장, 3면에 바람막이 시설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며 "점차 예산을 세워 유개승강장으로 바꿔 나가고 있으나 인도 폭이 좁아 설치하는데 어렵거나 간판을 가린다는 상인들의 민원때문에 있던 것도 철거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경철수 기자 cskyung74@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