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 생산라인을 두고 있는 한국네슬레가 시장점유율 2위 탈환을 위해 ‘테이스터스 초이스’ 브랜드를 ‘네스카페’로 바꾸고 대대적인 연예인 홍보까지 벌일 예정으로 있어 마케팅 성공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은 동서식품 79.9%, 남양유업 12%, 네슬레 5.5%, 롯데칠성 1.1%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농심이 녹용의 주성분인 '강글리시오드'를 함유한 커피믹스를 빠르면 내년 초에 출시할 예정이다. 사실 네슬레는 동서식품과 함께 국내 커피믹스 시장의 양대산맥으로 한때 시장점유율 20여%를 점했었다. 그러나 남양유업이 커피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점유율이 최근 몇년사이 5.5%까지 떨어지면서 2위 자리를 내 줬다.
더욱이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커피믹스 대신 원두커피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커피믹스 시장 지형도가 흔들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5년(2007∼2011년)사이 원두커피 시장은 141%로 성장했지만 커피믹스 시장은 6% 성장에 그쳤다. 아직까지 시장 규모면에서는 크지만 지난 10여년간 급성장한 것과 마찬가지로 커피믹스 시장이 빠르게 저무는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커피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약 3조 7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최근 몇년 간 커피전문점들의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인스턴트 커피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009년 전체 커피 시장의 48.1%에 달하던 인스턴트 커피 비중은 지난해 말 38.7%로 줄어들었다. 반면 스타벅스, 카페베네, 커피빈, 탐앤탐스, 할리스, 커핀 그루나루 등 6개 커피전문점의 매출은 지난해말 7433억원으로 전년도 5807억원에 비해 28% 정도 증가했다. 커피믹스 시장 2위 자리를 남양에 내준 네슬레는 최근 한류스타로 거듭나고 있는 영화배우겸 탤런트 이병헌씨를 홍보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남양유업의 유명 여배우 김태희 마케팅을 겨냥한 것이다.
한국네슬레 한 관계자는 "국내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연예인 홍보마케팅에도 신경쓰고 있지만 내수시장의 공백을 해외 수출로 커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철수기자 cskyung74@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