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대선 후보가 대전·세종·충남북지역 표심을 끌어안기 위한 마지막 승부수 띄우기에 골몰하고 있다.
여야는 2~3%의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유권자의 10% 가량을 차지하는 충청권의 민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역전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앞으로 선거 종반전 기간 동안 충청권에 화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새누리당의 경우 현재 상황을 놓고 볼 때 충청 표심의 무게 중심이 박 후보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보고 ‘민심 굳히기’에 역점을 두고 선거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로 충청투데이가 시행한 4차 여론조사(지난달 27~28일)를 보더라도 충청권 민심은 박 후보(51.1%)를 향해 있었다. 문 후보(36.6%)와 무려 14.5%p 격차를 보였다. 현재의 격차만 선거일까지 유지한다면 당선을 확정지을 수 있다는 것이 새누리당의 전망이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은 내부적으로는 전통 지지층이 보수 성향의 유권자를 결속시키는 한편, 취약층이 젊은 세대을 끌어들이기 위한 각종 행사를 준비 중이다. 여기에 충북 옥천이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라는 점을 들며 박 후보가 ‘충청의 딸’임을 집중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선거가 끝나기 전에 한 두 차례 정도 박 후보가 직접 충청권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충청권에서 박근혜 후보 대세론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 측은 “충청권에서 반전의 발판을 만들어 전국에서 박 후보를 역전하는 기회를 잡겠다”는 각오다. 민주당 대전선대위는 “문 후보가 충청권에서 박 후보에게 다소 밀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남은 기간 뒤집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연구원이 많은 대전지역 특성을 겨냥해 이명박 정부의 과학기술부 및 정보통신부 폐지 등을 성토하며 대전에 과학도시 건설을 제1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최근 불거진 과학벨트 부지매입비와 관련해 문 후보는 전액 국비 추진을 강조, 선(先) 국고지원 입장을 밝힌 박 후보를 압박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 안철수 전 후보의 지원으로 충청권 부동층이 문 후보 측으로 대거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충청권은 박근혜 후보의 지지도가 문재인 후보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와의 격차를 5~6%로만 줄여도 전국 판세는 뒤집어질 수 있다”며 “문 후보의 진심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선거운동으로 충청권에서 역전의 신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문 후보가 남은 기간 부동층과 중도 색이 짙은 충청권 마음을 흔들기 위한 선물을 포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