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내포신도시 이전 캠페인을 위해 태안 유류 피해 사고 당사자인 삼성그룹 계열사로부터 광고 협찬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도의회 의원들이 예산심사를 중단하는 초강수를 뒀다.

9일 충남도의회에 따르면 지난 7일 열린 제258회 충남도의회 정례회 예결특위 2차 기금운용안 심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도가 내포신도시 이미지 광고를 위해 삼성으로부터 1억 원의 협찬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날 파행사태는 도청 이전을 앞두고 제작한 내포신도시 홍보용 방송 광고 끝에 후원·협찬사로 삼성 로고가 나타나면서 불씨가 됐다.

이에 따라 도의회 예결위 위원들은 예정됐던 기금운용계획안 예산 심의를 전면 중단하고 산회했다. 문제를 제기한 강철민 의원(태안2)은 “태안 주민은 (유류피해 보상 문제로) 삼성과 싸우고 있는데, 도청은 삼성 지원을 받아 내포신도시 관련 방송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며 “도가 내포신도시 이전을 알리기 위한 방송사 광고에 삼성의 협찬을 주선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도의회 예산심의가 파행되고 피해 지역민의 반발 등 논란이 거세지자 도는 방송사와 협의해 관련 광고 부분을 삭제하며 사태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나섰다.

도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주민의 정서를 헤아리지 못하고 삼성의 협조를 받아 광고를 추진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즉각 방송사 측에 해당 공익광고 중단을 요청했고 앞으로 삼성 로고 삭제 후 광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것에 대해 위로를 전한다”며 “앞으로 도가 앞장서 피해민의 문제 해결과 지원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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