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릿수 선거운동일을 남겨 두고 각 진영은 물론 유권자들도 긴장을 더해가고 있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대선 판세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대세론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역전 가능성이 팽팽히 맞서는 박빙으로 흘러가는 상황이다.
여·야가 ‘보수대연합’과 ‘국민연대’를 각각 내세우며 보수·진보 간 ‘이념 대결’ 구도로 대치하는 가운데 막판 최대 변수로는 이른바 ‘안철수 효과’의 파급력을 꼽히고 있다.
지난 6일 문 후보 대한 전폭적 지원을 선언한 안철수 전 후보는 사실상 박 후보와 문 후보가 결집할 수 있는 세력을 모두 동원한 상황에서 마지막 남은 부동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9일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안 후보의 활동에 따라 막판까지도 판세는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안 전 후보의 입장 표명이 너무 늦어 중도·무당파층으로 대별되는 그의 지지층 대다수가 이미 지지 후보를 결정한 상황이라는 이유로 영향력이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대선이 젊은 층과 중장년층의 대결로도 번지면서 이들의 투표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30세대 유권자들은 전통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자랑하는 중장년층 보수 성향 유권자들에 비해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그동안 부진한 투표율을 보였던 젊은 층이 선거 당일에 얼마나 투표소로 나오느냐에 따라 대선 결과가 결정될 가능성도 높다. 이와 함께 이들 연령대의 중간에 위치한 40대가 승리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밖에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와 강지원 무소속 후보 등 군소 후보들의 완주 여부도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두 후보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 미만을 기록해 판세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박빙 판세 속에서 이들에 대한 지지표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