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손 모은 朴… 양손 높이든 文·安] 대통령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지난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각 진영의 대규모 합동유세가 펼쳐진 가운데 양측을 지지하는 시민과 정당 관계자들이 몰려 한 폭의 전쟁터같은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날 열린 서울지역 대규모 합동유세에서 두 손을 모은채 지지 공연을 바라보고 있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왼쪽)와 9일 경기도 군포시 산본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투표기호를 본뜬 장신구를 들어보이며 유권자에게 투표참여를 촉구하고 있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오른쪽)와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그와 함께 공동유세활동을 하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 연합뉴스 | ||
18대 대선이 후반으로 접어든 주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두 후보는 8일 나란히 서울 광화문 광장 유세를 통해 상대 진영을 향한 날 선 공방을 벌인 후 9일에는 각각 TV 토론 준비와 수도권 유세 등 ‘같지만 다른’ 행보를 이어갔다.
◆朴 “국민연대는 구태정치”… TV 토론 준비 박차
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유세에 나선 박 후보는 “정권교체 수준을 넘는 정치교체와 시대교체로 새로운 시대,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민생정부론과 중산층 70% 재건 공약을 제시한 데 이어 “지금 야당을 보면 정책도, 이념도 다른 사람들이 오직 권력을 잡기 위해 손을 잡았다”며 “오직 박근혜만 떨어뜨리면 된다는 마음으로 하나로 모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여정부는 5년 내내 이념 갈등과 국민 편가르기로 세월을 보내다 민생을 파탄으로 몰아넣었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의 ‘대선 공조’도 비난했다. 박 후보는 “지금 야당을 보면 정책도, 이념도 다른 사람들이 오직 권력을 잡기 위해 손을 잡았다”며 “단일화와 같은 정치공학에 의존하는 후보로는 결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문 후보를 중심으로 한 ‘국민연대’에 대해서도 “우리가 추방해야 할 구태정치”라며 “저는 오로지 국민 삶만 돌보고 민생에 모든 것을 바치는 민생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후보는 9일 공개 일정을 비운 채 10일 저녁 열리는 2차 TV 토론 준비에 주력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삼성동 자택에 머무르며 그간 제시한 경제 관련 공약을 꼼꼼히 준비하며 토론 준비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文 “국민 절망시대 끝낼 것”… 安과 합동 유세도
문재인 후보도 박 후보에 이어 펼친 광화문 유세에서 이번 대선을 ‘민생을 살리는 국민연대와 민생을 파탄시킨 특권연대의 대결’, ‘새 정치와 낡은 정치의 대결’ 등으로 규정하며 “정권교체로 국민 절망시대를 끝내고 새 정치로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민주화 세력은 물론 합리적 보수까지 함께해 진보·보수 이념의 틀을 뛰어넘고 새 정치와 민생만 생각할 것”이라며 “박 후보가 되면 정권연장·정권교대이고 제가 돼야 정권교체”라고 밝혔다.
이어 9일에는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함께 산본역 중앙광장에서 함께 유세를 하며 새 정치를 위한 국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안 전 후보는 “문 후보가 정치개혁과 정당쇄신에 대한 대국민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꼭 지키리라 믿는다”며 “새 정치를 위해 조건 없이 문 후보를 도와드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혹시 주변에 ‘안철수가 사퇴해서 투표를 안 하겠다’는 분이 있으면 꼭 투표하라고 전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후보는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염원하는 모든 국민이 이제는 하나가 됐다”며 “정권교체와 새로운 시대는 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남은 일은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다. 친구들과 가족들을 다 데리고 투표장에 와 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