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폭설과 한파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증할 전망이다.
도로 곳곳이 얼어붙으면서 차량 접촉사고가 빈발했고, 이로 인한 긴급출동 신청 전화가 손보사에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손해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손보사들에 폭설이 집중된 지난 5~6일 20여만 건의 긴급출동 요청을 받았다.
평상시 긴급출동 요청 전화가 하루 5만 건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곱절이상 늘어난 것.
한 보험사 관계자는 “폭설과 한파를 대비해 차 보험 가입고객들에게 사전에 이를 공지하고 체인과 스노타이어 등을 미리 준비할 것을 권장했지만 내린 눈의 양이 워낙 많아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내주에도 지역별로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차량 사고로 인한 긴급출동과 보험사의 손해율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각 손보사들은 비상체제를 가동 중이며 가급적 운전자들에게 대중교통 등을 이용할 것을 권하며 운전을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차량용 체인과 모래주머니, 비상용 삽, 전등 등 안전장구를 자동차에 비치하고 갑작스런 사고가 날 경우에 대비해 보험회사 연락처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런 상황에 대비해 보험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긴급출동서비스’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긴급출동서비스는 '긴급출동서비스특약'을 가입한 고객에게 긴급견인과 긴급구난, 비상급유, 배터리 충전, 타이어 교체, 잠금장치 해제, 브레이크오일, 엔진오일, 부동액 보충, 전조등 교환, 팬벨트 교체 등을 제공하고 있다.
긴급출동서비스특약에 가입한 고객에게는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지만, 가입하지 않은 고객은 해당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 실제 들어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보험회사에 따라 연간 5~6회 등 이용횟수에 한도가 있고, 서비스의 범위에도 제한이 있다.
김덕룡 손해보험협회 충청지역본부장은 “폭설이 내릴 시에는 되도록이면 차량운행을 자제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만 어쩔 수 없이 운전을 한다면 앞차와의 거리 준수 등 눈길 사고를 예방하는 요령을 숙지한 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