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어서 장 막판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꼭 원한다면 1/4만 잡는 것이 어떨까요?”

“예상 정가는 1만 2300원인데 현재가는 1만 2600원입니다. 흐름상으로는 오늘 중에 결정이 될 것 같습니다.”

26일 대전의 한 증권사 객장에는 거래를 요청하는 고객과 이를 조절하는 증권사 직원과의 긴박한 대화가 이어졌다.

최근 국내 증시의 하루 변동폭이 커지면서 단기간에 사고 파는 ‘단타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이날도 코스피지수는 1077포인트로 시작해 오전 10시경 1100포인트를 돌파했다가 오후 들어 1036포인트까지 급락하는 등 하루 변동폭이 64포인트에 달했다.

큰 변동성에 투자자들도 지수의 흐름에 따라 매수와 매도를 수 없이 반복하기 일쑤였고, 증권사 직원들도 전화기를 귀에 댄 채 모니터를 주시하며 키보드를 두드리느라 정신 없는 상황이 반복됐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주당 50원의 차이만 생겨도 매도와 매수 주문이 동시에 밀려든다”며 “심지어는 주문한 사항을 입력하고 있는 중에 정정요청을 할 정도로 고객들이 조급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단기거래에 나서는 사람들 가운데는 일일 변동성을 이용해 수익을 올리려는 경우도 있지만, 주가의 추가 폭락에 따른 손실을 우려해 울며 겨자먹기로 가세하고 있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또 일각에서는 섣불리 지수옵션 거래에 뛰어들거나 대규모 신용거래까지 나서면서 자칫 큰 손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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