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송년회와 각종 모임 등이 늘면서 일선 지구대와 병원이 최근 부쩍 늘어난 취객들의 행패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주취자들의 행패가 끊이지 않는데다 술이 원인이 된 각종 안전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새벽, 대전 서구의 한 지구대에 남성 2명이 소리를 지르며 서로의 멱살을 잡고 들어섰다. 이들은 이미 만취 상태로 귀가하던 중 서로의 어깨를 부딪친 게 멱살잡이의 원인이었다.

지구대에 들어선 뒤에도 계속된 이들의 멱살잡이는 급기야 폭행으로 번졌고 지구대 경찰관들은 이들을 진정시키는데 진땀을 뺄 수밖에 없었다. 병원도 부쩍 늘어난 주취자들의 행패에 곤혹을 치르기는 마찬가지. 일선 병원 응급실에는 새벽 시간대 술을 깨는 약을 달라거나 침대에서 막무가내로 잠을 청하는 등 취객들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술에 취해 의료진을 괴롭히거나 환자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등 이들의 행패는 의료진과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술이 원인이 된 낙상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도 속출하고 있다.

대전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11시 25분경 대전시 중구 오류동에서 술에 만취한 20대 남성이 낙상사고를 당해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 날 오전 1시 23분경에도 서구 갈마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해 넘어진 50대 남성이 팔이 골절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29일 오후 11시 15분경에도 동구 원동에서 술에 만취해 넘어진 60대 여성이 손목이 골절돼 119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연말을 앞두고 취객들이 부쩍 늘면서 112신고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하루 평균 1000여 건이 넘는 112신고가 경찰에 접수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30일에는 무려 1070건에 달하는 112신고가 경찰에 들어왔고 지난 1일에는 1190건, 2일에도 1140건 등의 112신고가 접수됐다.

일선 지구대의 한 관계자는 “10월, 11월 초보다는 확실히 주취자들이 늘어난 것 같다”며 “주폭이나 공무집행방해 행위 등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집행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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